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사진) 여사가 5일 방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 여사가 탑승할 전세기를 폭파시키겠다는 테러 위협이 가해졌다.
‘북진멸공자유인민해방군’이라고 자칭한 한 단체는 4일 오후 ‘경고’라는 제목 하에 써내려간 성명서를 일부 언론사 앞으로 보내왔다. 이들은 문건에서 “우리 북진멸공자유인민해방군은 이희호가 탑승할 이스타항공 비행기를 폭파할 것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 15년 전에도 이희호는 남편 김대중과 북한 김씨 왕조를 대한민국 국민의 혈세로 지원하여 그 사악한 정권의 생명을 연장시켜 줬다”며 “핵무기까지 손에 안겨주어 남북 우리 동포들의 고통을 계속해서 연장시켜 오고 있는 장본인”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이어 “현 시점에서 종북의 졸개들과 다시 방북하려는 것은 이미 다 무너져 곧 자멸하려는 것이 시간문제인 북한정권의 생명을 다시 한번 연장하려는 수작”이라며 “이 끔찍한 역사의 역행을 막기 위하여 우리 북진멸공자유인민해방군은 이희호가 탑승할 이스타항공의 출국 혹은 귀국편 중 한 편을 반드시 폭파할 것을 분명하게 미리 경고한다”고 글을 끝맺었다.
이에 대해 방북단 수행단장인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은 “이 여사의 방북은 6ㆍ15 정신으로, 화해ㆍ협력으로 민족이 평화롭게 잘 살자고 하는 것인데, 적개심과 폭력성을 보이는 건 민족을 위한 길도, 국가를 위한 길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 여사는 5일 이스타항공 전세기를 이용해 서해 직항로로 평양을 방문, 3박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8일 돌아올 예정이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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