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의회 “별 득 될 게 없어 반대”
경북 경주시가 영천시와 시립화장장 공동사용에 합의하자 경주시의회 등이 반기를 들고나서 논란이다. 시가 인접 영천시와 상생하고 자체 화장장 가동률 상승 등을 위해 영천시민에 한해 시립화장장 ‘하늘마루’ 사용료를 대폭 감면키로 하자 시의회가 “경주시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반대하고 나선 것.
지난해부터 영천시와 화장장 공동사용을 추진해 온 경주시는 최근 관련 조례를 개정, 타 지역 주민에 대해 70만원을 받는 화장수수료를 영천시민에 대해서는 48만원으로 22만원 감면키로 했다. 경주시는 영천시민에게는 15만원, 외지인에게는 70만원을 받고 있다. 영천시민들은 화장장이 없어 대구 경주 등지의 화장장을 이용하고 있는데, 대다수 지자체들도 외지인들에 대해서는 더 많은 수수료를 받고 있다.
경주시는 영천시민에 대한 수수료 감면으로 영천시민들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은 물론 평균 가동률 48%인 하늘마루 가동률이 높아져 경주시에도 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경주시의회의 반대 분위기가 강해 조례안이 통과할지는 미지수. 상당수 경주시의원들은 “영천시민의 이용률이 높아진다고 화장료 원가가 낮아지거나 경주시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는 것이 없다”며 “의료폐기물이나 방사성폐기물 등 다른 지역에서 기피하는 것들만 골라 경주로 모이는 것은 절대 반대”라고 반발했다. 일부 의원들은 “수년 전 경주경마장 유치 운동 때 영천시에 협조를 요청했지만 외면했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한편 총 270억원을 들여 2012년 개장한 경주시립화장장은 화장로 7기, 봉안당 2만기, 분향소 5실을 갖추고 있다.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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