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 자영업자 많은 서비스업 취약
우리나라의 노동생산성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평균에 미치지 못하며 13년째 하위권을 맴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계형 자영업자가 많은 서비스업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이 원인이다.
한국생산성본부는 4일 OECD 34개 회원국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을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29.9달러)가 25위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노동생산성은 각 나라의 물가 수준을 반영한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노동투입량(총 노동시간×취업자 수)으로 나눠 1시간 당 창출한 부가가치를 나타낸다.
전년보다 1.6달러 올라가 순위가 1계단 상승했지만 1~5위 최상위권인 룩셈부르크(69달러) 노르웨이(63.8달러) 미국(56.9달러) 벨기에(52.5달러) 네덜란드(52.3달러)의 절반 수준이며 OECD 평균(40.5달러)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우리나라는 생산성본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1년부터 13년째 20위권 밖에서 맴돌고 있다.
제조업 보다 서비스업이 더 취약했다. 서비스업의 시간 당 노동생산성은 1위인 룩셈부르크(68.7달러)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한 22.5달러로 21위였다. 우리보다 뒤쳐진 폴란드(21.5달러), 에스토니아(20.5달러), 헝가리(20.3달러)와 큰 차이 없이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서비스의 생산성이 낮은 이유는 치킨, 슈퍼마켓, 식당, 미용, 세탁소 등 생계형 자영업자 비중이 다른 나라보다 높기 때문이다. 이들 업종이 속한 유통·운수·음식·숙박업의 자영업자 비중은 42%, 기타서비스업의 자영업자 비중은 37.9%로 각각의 OECD 평균 15.8%, 17.4% 보다 2~3배 많았다. 한국생산성본부의 차상미 생산성연구소 전문위원은 “제조업의 생산성을 100으로 봤을 때 서비스업 생산성이 46.1로 24개국 중 꼴찌”라며 “영세 자영업체에 선진 경영기법을 보급해 생산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제조업의 시간 당 노동생산성은 48.7달러로, 자료를 제출한 비교 대상 24개국 중 11위다. 코크스, 석유정제품, 컴퓨터·전자제품·광학기기 등의 분야는 서방 선진 7개국(G7) 보다 오히려 생산성이 높다.
박민식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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