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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표 힐링캠프, 힐링은 없고 캠프만 남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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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표 힐링캠프, 힐링은 없고 캠프만 남았네

입력
2015.08.0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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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가 새 단장을 마치자마자 삐걱대고 있다. 진행자였던 이경규 성유리가 하차하고 김제동과 방청객들이 한 명의 초대손님을 상대하는 포맷으로 지난주 ‘황정민 편’을 첫 방송한 힐링캠프는 지난 3일 두 번째 방송에서 3%대까지 시청률이 떨어졌다. 동 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인 ‘안녕하세요(KBS)’의 6.5%보다 크게 뒤쳐진 모양새다.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초대손님의 희노애락을 들으며 치유를 모색한다는 애초의 기획의도가 사라진 점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산만한 진행방식이 그 문제의 요인이다.

김제동과 499명의 방청객이 질문을 던지면 초대손님은 답변을 한다. 머뭇대는 방청객들에게 김제동은 “여러분도 나와 동등한 MC로 이 자리에 온 것이니 어떤 질문이나 해도 된다”고 질문을 부추긴다. ‘황정민편’의 경우 ‘만난 지 9일밖에 안 된 여자친구의 손을 어떻게 잡을 수 있을까’란 한 남성의 질문에 황정민은 아내와의 러브스토리를 들려주었다. 배우의 꿈을 꾸는 청년에게는 연봉 300만원을 받으며 연극을 하던 시절을 들려주며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다독였다.

방청객의 사연과 초대손님의 조언이 짧지만 진지한 순간을 빚기도 하나 딱 그 뿐이다. 별다른 질문이 없어 보인 한 방청객은 황정민에게 “둘째 아이는 언제 가질 거냐"는 질문만 몇 번씩 반복하더니 결국 “노력하겠다”는 허무한 답변만을 얻어냈다. ‘개리 편’도 마찬가지였다. 개리가 가수로 성공하기 전 긴 방황의 시기를 털어놓으며 같은 꿈을 꾸는 청년을 응원한 것도 잠시였다.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에 함께 출연하는 배우 송지효와의 러브라인을 설명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한다.

김제동의 또 다른 진행 프로그램 ‘톡투유-걱정말아요 그대(JTBC)’를 떠올리게 하는 점도 아킬레스건이다. ‘톡투유’ 역시 특정한 주제를 두고 방청객들과 패널들이 사연을 주고 받으며 이해와 위로를 전한다. ‘힐링캠프’ 시청자 게시판에는 "”방청객들의 두서 없는 질문들, 방송 내내 집중이 안 된다” “게스트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톡투유’와 뭐가 다른가?”란 의견이 올라와 있다. 곽승영 힐링캠프 PD는 “초반이라 어색할 수 있지만 시청자가 직접 방송에 참여하는 방식이 산만하지 않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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