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2030 어젠다' 합의 발표
“우리는 지구에서 가난을 종식시키는 첫 번째 세대이자, 너무 늦기 전에 지구 온난화가 가져올 최악의 충격을 막는 마지막 세대가 될 수 있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3일 2030년까지 향후 15년간 지구촌 모든 나라가 추구해야 할 행동 강령의 윤곽을 내놓았다. 반 총장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밤 유엔총회에서 2015년 이후 새로운 개발 목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데 대해 193개 회원국에 감사를 표시했다. 그는 특히 저개발국에서의 빈곤ㆍ기아 퇴치와 전 지구적 차원의 탄소배출 감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외신에 따르면 2일 밤 늦게 유엔총회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2030 아젠다’로 불리는 새로운 개발목표에 대한 회원국간 논의에서 중대 합의가 이뤄졌다. 유엔은 2001년부터 올해까지는 ‘밀레니엄 개발목표’라는 이름으로 8개 항목의 지구촌 사업을 벌여왔는데, 최근에는 내년부터 향후 15년간 추진할 새로운 개발목표를 놓고 저개발국과 선진국 진영간 치열한 논쟁을 벌여왔다.
AP는 이번 합의안은 17개 목표와 169개 하위 목표로 구성됐으며, 이전 보다 훨씬 심도 있고 포괄적인 내용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17개 목표에는 ▦전 세계인의 가난 탈출과 배고픔 해소 ▦건강한 삶 보장 ▦양질의 교육 보장 ▦양성 평등 달성 ▦위생적인 생활 보장 등이 포함됐다. 또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 ▦지속 가능한 산업화 ▦국가간 불균형 감소 ▦안전한 도시 만들기 ▦지속 가능한 소비ㆍ생산 ▦기후변화 적극 대응 ▦해양자원 보존 ▦평화 증진 ▦지속가능 개발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 활성화 등도 열거됐다.
반 총장은 ‘2030 아젠다’에 대해 “인간과 지구를 위해 우리 세대가 해야 할 리스트”라면서 “우리 앞에 놓여 있는 큰 현안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하자”고 촉구했다.
한편 반 총장은 4일에는 워싱턴을 방문해 전날 획기적 탄소배출 감축 계획을 내놓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났다. 이번 회동에서 두 사람은 2015년 이후 개발 목표의 차질 없는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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