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많이 생기는 피부 감염성 질환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여름에는 여러 감염성 질환들이 잘 생깁니다. 발 무좀이나 사타구니 완선, 어루러기 등의 진균(곰팡이균)성 피부질환은 특히 여름에 많이 생깁니다. 발무좀은 가장 흔한 피부 백선(무좀 질환)으로, 땀이 많이 나는 사람이나 더운 환경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발가락 사이에 피부가 짓무르고 허옇게 각질이 벗겨지는 형태로 가장 많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염증이 동반되고 가렵거나 붉어지기도 합니다. 발톱무좀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발톱이 하얗거나 누렇게 변색되고 탁해지면서 두꺼워지는 소견을 보이면 발톱무좀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완선(사타구니 백선)은 사타구니 주변으로 붉고 경계가 뚜렷한 판의 형태로 생기며, 가장자리가 두드러지면서 각질이 두껍게 생기는 특징적인 양상을 보입니다.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고, 심한 경우 엉덩이나 배쪽으로 번지기도 합니다. 완선 역시 통풍이 잘 안되면서 땀이 잘 차고 온도가 높은 환경에서 잘 생기기 때문에 여름에 잘 생깁니다.
어루러기는 주로 젊은 남자에게서 흔히 생기는 피부의 진균 감염으로, 땀이 많고 피지선이 많이 분포하는 가슴이나 겨드랑이, 목이나 등 위쪽에 주로 생깁니다. 연한 갈색의 둥근 반점의 형태로 나타나고, 미세하게 각질이 있으면서 이 반점들이 서로 뭉칩니다. 매년 여름마다 악화되고 반복되는 분들이 많습니다.
발무좀이나 완선, 어루러기는 초기에는 바르는 약만으로도 치료가 잘 되는 편으로, 1~2주간 항진균제 연고를 사용하게 됩니다. 부위가 너무 넓거나 심한 겨우, 또는 오랫동안 지속된 경우에는 단기간 경구 항진균제를 함께 복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발톱무좀의 경우는 항진균제의 경구 복용이 필요하고, 수개월 동안 주기요법으로 약을 복용하게 됩니다.
이러한 피부 진균성 질환들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늘 피부를 청결하게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고, 땀이 차서 눅눅해지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합니다. 곰팡이균에 의한 피부질환은 습진 등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피부질환과 구별이 어렵기도 하고, 자꾸 반복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섣부른 자가진단보다는 전문의를 찾아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합니다.
문경원 원장은 선릉 예인피부과 원장으로 피부과 전문의다. 주요 진료분야는 피부미용, 피부질환.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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