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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미국 국경서 '마약왕'의 마약 밀매용 땅굴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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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미국 국경서 '마약왕'의 마약 밀매용 땅굴 발견

입력
2015.08.04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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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남부와 맞닿은 멕시코 북서부 바하 칼리포르니아 주의 국경 도시 티후아나에서 마약 밀매용으로 추정되는 땅굴이 발견됐다.

땅굴은 국경선과 몇 블록 떨어진 곳에서 완성되지 않은 채 발견됐다고 멕시코 연방 수사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현지 언론들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이 땅굴은 국경 넘어 미국으로 마약 등을 밀매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달 연방교도소를 탈옥한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이 이끄는 마약조직 ‘시날로아’가 팠을 것으로 당국은 추정했다. 땅굴 내부에는 레일과 조명, 환기구 등이 설치돼 있었다.

지난 10년간 멕시코와 미국의 마약범죄 수사 당국이 국경지대에서 발견한 이러한 땅굴만 100개 안팎에 달한다. 땅굴을 통해 마리화나, 코카인 등 마약을 포함한 인신매매까지 이뤄지는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구스만은 건축 전문가 등 엔지니어를 고용해 땅굴을 파는 수법을 멕시코 마약조직계에서 처음 도입한 인물이다.

1990년대 초반부터 멕시코 북서부 시날로아 주를 근거지로 활동해온 그는 1993년 과테말라에서 검거돼 멕시코로 압송된 뒤 중부 과달라하라 시 인근 교도소에 갇혔으나, 2001년 1월 탈옥해 13년간 도주 행각을 벌였다. 구스만은 작년 2월 멕시코 서부 해변의 한 별장에서 멕시코 해병대에 다시 붙잡혀 수도 멕시코시티 인근의 연방교도소에서 수감됐으나 지난달 11일 다시 탈옥했다.

독방 감시카메라의 허점과 땅굴 굴착에 따른 소음을 교도소 첨단 센서가 감지하지 못한 점 등 구스만 탈옥 과정의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교도관과 정보기관 요원 등 관리 다수가 범죄에 연루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멕시코 연방경찰과 치안군, 미국 마약단속국(DEA), 인터폴 등이 공조해 멕시코를 포함한 콜롬비아 등 중남미 각지에서 구스만을 추적하고 있으나, 아직 흔적을 발견했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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