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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밴드 변신 원더걸스 "울면서 연습실 나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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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밴드 변신 원더걸스 "울면서 연습실 나가기도"

입력
2015.08.03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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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밴드로 돌아온 원더걸스가 3일 오후 서울 이태원로에서 열린 정규 3집 앨범 '리부트'(REBOOT) 쇼케이스에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3년만에 밴드로 돌아온 원더걸스가 3일 오후 서울 이태원로에서 열린 정규 3집 앨범 '리부트'(REBOOT) 쇼케이스에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텔미, 텔미~”. 3일 오후 서울 이태원로 현대카드 뮤직라이브러리. 밴드 변신을 선언한 그룹 원더걸스가 3집 컴백을 알리는 자리에서 처음으로 연주한 곡은 ‘텔 미’였다. 팀을 알린 히트곡을 밴드 합주곡으로 택해 새로운 시작을 알린 셈이다. ‘텔미’ 속 ‘찌르기춤’은 볼 수 없었다. 원더걸스의 네 멤버 예은(건반)과 유빈(드럼) 선미(베이스 기타) 혜림(기타)은 춤 대신 악기 연주로 ‘텔 미’무대를 꾸렸다. 베이스 기타를 잡은 선미는 애드리브 연주도 보여줬다. 이날 공개한 3집 ‘리부트’의 타이틀곡인 ‘아이 필 유’ 라이브 연주도 무리 없이 소화했다. 걸그룹의 밴드 활동이란 파격 변신에 대해 선미는 “두려웠지만 후회는 없다”며 웃었다.

-밴드로 무대에 서게 된 과정은.

예은=“다들 취미로 악기를 배운 게 시작이다. 유빈 언니는 래퍼다보니 드럼을 배우고 있었고, 혜림이는 컨트리 음악을 좋아해 어쿠스틱 기타를 배우고 있었다. 난 원래 건반을 치고 있었고. 뒤에 선미가 ‘다른 멤버들이 악기를 배우니 나도 하고 싶다’며 베이스를 배우기 시작한 게 ‘밴드 원더걸스’의 시초가 된 게 아닌가 싶다. 그러다 멤버들끼리 ‘걸프렌드’(2012)란 곡을 다 같이 재미 삼아 연주를 했는데 회사 분들이 보고선 밴드 활동도 괜찮겠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했다.”

-이번 앨범이 원더걸스에게 어떤 의미인가.

예은=“앨범명이 ‘리부트’인데 밴드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 정말 완전 새로운 시작이 되지 않을까 싶다. 두 명(선예 소희)이 그룹을 떠났고, 선미는 돌아온 상황에서 함께 합주를 하고 음악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소중했다. 앞으로 팬 분들에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 무궁무진하지 않을까 싶다.”

-걸밴드의 성공 사례가 드물다. 밴드 변신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나.

선미=“팬들이 우릴 좋아했던 부분은 쉬운 음악에 춤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포맷을 벗어나 밴드를 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 이를 극복하게 된 계기는 앨범을 준비하면서 멤버들끼리 서로의 얘기와 감성을 곡에 담고 풀어가는 과정을 거치면서다. 타이틀곡을 빼고는 멤버들이 작사 작곡에 참여했는데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개인적으로도 정말 성장한 느낌이 들더라. 팬 분들이 우리의 밴드 변신에 대해 낯설어할 수도 있지만 후회는 없을 것 같다.”

-앞으로 계속 밴드로 활동하는 건가, 일회성 프로젝트인가.

선미=“일회성은 아닐 거다.”

-악기 연습하며 가장 힘들었던 점은.

예은=“다들 그렇겠지만 연습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실력이 잘 늘지 않는 정체기가 온다. 벽에 부딪힌 느낌이었다. 그 때가 제일 힘들었다. 연습실을 박차고 뛰어나가기도 했다.”

선미=“다들 그랬다. 울기도 했다. 합주를 하다 보니 서로 안 맞는 부분도 있고, 그 때 저마다 ‘내가 문제인가’란 생각을 했을 거다. 서로 격려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악기를 배우고 난 뒤 앨범 작업에서 달라진 것은.

예은=“자신이 맡은 악기 파트를 집중해서 듣게 되더라. 악기 소리 하나 하나에도 집착을 하게 되더라.”

-박진영 프로듀서의 ‘아이 필 유’를 타이틀곡으로 정한 이유는

선미=“곡을 듣자 마자 정말 좋았다. 요즘 들을 수 없는 복고 사운드도 매력적이었다. 소름이 돋아 이 곡을 타이틀곡으로 정한 뒤 다른 곡 작업을 시작했다. ‘아이 필 유’가 준 1980년대 시대적 정서를 음악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앨범을 만들려고 했다.”

-멤버별 새 앨범 추천곡을 꼽자면.

유빈=“예은이가 만든 ‘베이비 돈트 플레이’다. 1980년대 사운드를 가장 잘 담은 곡인 것 같다. 드럼 연주도 시원하게 할 수 있고.”

예은=“유빈 언니가 만든 ‘없어’다. 슬로우 잼 스타일의 곡인데 노래하며 많이 빠졌다.”

선미=“유빈 혜림이 작업한 ‘백’이다. 가사를 보면 구절마다 빵 터진다. 정말 센스있게 썼다.”

혜림=“내 노랠 추천하겠다. ‘오빠’라는 곡인데 비트가 재미있고, 많은 여성들이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남성들은 싫어할 수도 있지만.”(웃음)

-선미는 5년 만에 원더걸스로 돌아왔다.

선미=“솔직히 솔로 활동하면서 차근차근 팀 합류를 준비했다. 다른 앨범과 달리 이번 앨범은 정말 서로 머리 쥐어 뜯으면서 고생했다. 그래서 감회가 남다르다. 이렇게 새롭게 시작하는 게 아직도 얼떨떨하다.”

-빅뱅 소녀시대와 비슷한 시기에 활동하게 됐는데.

예은=“다행이라 생각한다. 방송사 가면 이제 우리가 고참이라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던 그룹이 나오면 더 많은 걸 공유할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반가움이 더 크다.”

-미국 활동을 후회하진 않나.

예은=“정말 후회 없다. ‘그렇게 말하는 거겠지’라 생각하는 데 진심이다. 우리에게 정말 소중한 순간이었다. 기억에 남는 추억도 많다. 버스 안에서 깻잎에 김이랑 싸 밥 먹었고 투어를 돌 때 라면도 끓여먹었다. 미국 활동 때는 ‘우리가 어떤 걸 할 수 있을까’ 같은 고민을 하며 스스로 일궈 갔던 시기다. 지금보단 어려서 도전에 대한 부담과 두려움도 없었다. 한 번 사는 인생인데, 이것저것 하면서 살아보는 것도 좋지 않나.”

-떠난 멤버(선예 소희)들은 뭐라고 하던가.

선미=“선예 소희 모두 오늘 연락 왔다. 쇼케이스 직전에도 휴대폰 문자를 보내 ‘내가 더 떨린다’며 걱정해주더라. 방송사에도 놀러 오기로 했다.”

-이번 활동에서 가장 걱정했던 건 뭔가.

예은=“원더걸스가 춤을 안 춰도 될까’란 고민이다. 우릴 사랑해줬던 이유가 따라 부르기 쉬운 노래와 춤이었는데, 그걸 버리고 악기와 연주를 한다고 했을 때 과연 좋아해주실까란 걱정이었다. 그러다 곡이 나오고 춤을 접목하니 쉽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어 한 시름 놨다."

-원더걸스는 계속 ‘복고’만 고집했는데.

선미=“‘아이러니’를 빼곤 다 복고 콘셉트의 노래였다. 난 이 점이 재미있다. 우리가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이 아닌데 그 시대의 감성을 원더걸스만의 색깔로 풀어간다는 점이 우리의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

예은=“‘텔미’ ‘노바디’ 할 때는 복고 음악을 잘 모르고 했는데, 이번엔 직접 찾아보며 공부했다. 1980년대 음악만 두 달 넘게 찾아 들었다. 다들 숙소에서 같이 사는 데 서로 음악 얘기 주고 받으며 재미있게 작업했다.”

-수영복을 떠올리는 의상이 화제였다.

예은=“우리가 미국에 갔다 와 개방적으로 변했나 보다. 솔직히 준비하면서 ‘야하다’는 생각을 못했다. 여름이고 또 1980년대 유행했던 스타일이라 도전해 본 거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놀라 하시더라. 방송에서는 아마 수영복 콘셉트의 의상은 안 입을 거 같다.”

-멤버가 결혼도 했고, 탈퇴고 했고 해체설까지 불거졌다. 참 극적인 요소가 많은 그룹인 거 같다.

유빈=“우린 숙소 생활을 해 해체설에 대해서도 체감하지 못했다. 크게 생각하지도 않았고. 선예 소희랑도 항상 연락하며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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