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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원가 더 낮아… 中 섬유공장 미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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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원가 더 낮아… 中 섬유공장 미국행

입력
2015.08.0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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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라이나에 20여 업체 진출

중국 등 개도국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섬유공장이 속속 선진국 미국으로 역진출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저렴한 인건비로 섬유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해 온 중국이 인건비뿐 아니라 연료비와 물류 비용 등에서 급속히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중국 제조업 임금은 2004년에 비해 3배로 상승했다. 이와 같은 제조원가 상승에 따라 중국 업체들은 임금이 더 낮은 방글라데시나 인도, 베트남 등지로 공장을 옮겼다. 그러다 최근 미국이 새로운 후보지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 중국은 2000년부터 2014년까지 미국에 새 공장을 짓거나 기존 공장을 인수하는데 투자한 금액은 460억달러(약 53조6,800억원)에 달하는 데 이중 대부분이 최근 5년 새 투자됐다.

중국이 미국 제조업체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풍부한 노동력과 부지, 제조업에 대한 정부 보조금 등이며, 여기에 저렴한 원자재 및 연료비 등을 감안하면 비교적 높은 인건비를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것이다. 국제섬유생산자연맹에 따르면 방적산업의 제조원가가 미국보다 중국이 30%나 더 높다. 또 미국에 제조공장을 설립할 경우 무역협정을 맺은 멕시코 등 중미의 다른 국가들과도 교류가 수월해진다. 공장자동화 역시 인건비의 비중을 줄여 중국 섬유공장의 미국 역진출을 가속화하는 요소다.

그러나 중국 제조업체의 미국행이 마냥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계속되는 달러화 강세는 미국 공장에서의 제조원가를 점점 증가시키고 있다. 애리조나와 캘리포니아 지역의 물 부족 현상은 공업용수 확보가 불가피한 섬유산업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또 중국을 사실상 배제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지연되는 것도 중국의 미국 공장 투자의 저해 요소다. TPP가 타결되면 중국의 방적업체들은 TPP 내의 국가들에 섬유를 조달하기 위해 미국에 공장을 설립해 양다리를 걸쳐야 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캐롤라이나 등 면화생산 지역에는 최소 20개의 중국 제조업체가 들어와있다. 수익성 좋은 미국시장을 잡기 위한 중국 제조업계의 미국 공장 설립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정민 인턴기자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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