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코트 함부르크 오픈 우승

‘클레이코트의 제왕’라파엘 나달(29ㆍ스페인)이 클레이코트를 통해 ‘재무장’에 성공한 것일까.
나달은 3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함부르크 오픈 정상에 올랐다. 자신의 67개째 ATP 우승컵이자, 이중 클레이코트에선 47개째 수집이다.
이번 대회 톱 시드를 받은 나달은 이날 열린 결승에서 2013년 이 대회 챔피언 파비오 포그니니(28ㆍ이탈리아)를 2-0(7-5 7-5)으로 꺾고 2008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올해 두 번이나 클레이코트에서 포그니니에게 패한 나달은 세 번째 대결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상대 전적도 5승2패로 벌렸다.
나달은 지난 6월 윔블던 2회전에서 탈락하는 등 거듭된 부진에 고개를 들지못했다. ‘안방’ 프랑스 오픈 타이틀 방어에도 실패하면서 2004년부터 기록해온 한 해에 적어도 한 개의 ‘유로피언 클레이코트 대회 우승’의 공식이 깨지는 듯 했다. 그러나 나달은 함부르크 오픈을 통해 클레이코트의 제왕다운 모습을 다시 기대하게 만들었다.
나달은 첫 세트를 77분 진땀 승부끝에 가져왔다. 나달은 2세트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나달은 2세트 초반에 장기인 포핸드 공격을 통해 게임스코어 3-1로 앞서 나갔지만 포그니니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포그니니가 끈질긴 리시브와 양손 기습 백핸드로 5-4로 역전에 성공하며 세트 포인트에 먼저 도달했다. 하지만 나달은 마지막 뒷심을 발휘해 결국 게임을 매조지했다. 2세트 승부도 77분이 소요될 정도로 난타전이었다. 발목 부상에 시달리며 기량이 급격하게 하락세를 보이던 나달은 이번 우승으로 올해 2월 아르헨티나오픈과 6월 메르세데스컵에 이어 시즌 세 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나달의 다음 목표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 정상을 향해 있다.
이건우 인턴기자(서울시립대 경제학부 4년)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