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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끊임없는 여당 성추문, 탈당으로 끝낼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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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끊임없는 여당 성추문, 탈당으로 끝낼 일 아니다

입력
2015.08.0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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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심학봉 의원의 성폭행 의혹과 관련,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여성의원들이 진상 규명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새누리당 심학봉 의원의 성폭행 의혹과 관련,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여성의원들이 진상 규명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성폭행 논란을 빚은 심학봉(경북 구미갑)의원이 3일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심 의원은 탈당 신고서를 낸 뒤 보도자료를 통해 “불미스러운 일로 지역 주민과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경찰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정도로 끝낼 사안이 아니다. 탈당이 아니라 의원직을 사퇴한 뒤 당국 조사에 임하고, 혐의가 확인되면 응분의 처벌을 받아야 마땅하다.

보도에 따르면 심 의원은 지난 달 13일 대구 시내 한 호텔로 40대 여성을 불러 성관계를 가졌다고 한다. 지난 달 24일 심 의원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한 이 여성은 경찰조사에서“심 의원이 (7월)13일 오전 나에게 수 차례 전화해 호텔로 오라고 요구했고, 호텔에 가자 강제로 옷을 벗기고 성폭행했다”고 진술했다. 이 여성은 나흘 뒤 2차 조사에서는 “성 관계한 건 맞지만 온 힘을 다해 거부하지는 않았다. 처벌은 원치 않는다”고 당초 입장을 번복했지만 석연치 않다. 금전적 보상이나 회유, 협박 등이 작용한 것은 아닌지도 구명돼야 한다.

피해여성이 성폭행을 당했다는 날로부터 열흘이 넘어 신고한 것이나 1, 2차 조사 진술 내용이 다른 점 등에 비춰 사법처리 여부를 속단하기는 어렵다. 정확한 진상은 경찰 후속 조사 결과를 기다려 봐야 한다. 그러나 심 의원이 경제적 약자일 수밖에 없는 보험설계사 피해여성에게 국회의원의 위세를 이용해 갑질을 한 정황만큼은 짐작이 간다. 경찰은 좌고우면하지 말고 엄정하게 전후 사정을 밝혀 내야 할 것이다.

경찰의 후속 조사결과와 상관 없이 심 의원은 대낮에 호텔로 여성을 불러 부정한 관계를 가진 사실만으로 공인의 자격을 잃었다. 더욱이 그 날은 심 의원이 소속된 국회 상임위원회의 소위원회가 열린 날이었고 그는 소위원회 위원 5명 중 한 사람이다. 중요한 의정활동을 내팽개치고 오전부터 수 차례 전화를 걸어 해당 여성을 호텔로 불렀다면 흔한 변명거리인 술 취한 상태도 아니다. 윤리 책임감 등 어디 하나 양해할 구석이 없다. 이런 인물에 국민혈세로 의원직을 유지시킬 이유는 없다. 그가 당장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으면 국회 윤리위원회 회부 절차를 거쳐 의원직을 박탈해야 마땅하다.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의 성적 일탈 시리즈가 도대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겠다. 최연희 강용석 김형태씨에 이어 최근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캐디 성추행까지 일일이 꼽기도 숨이 찬다. 일이 벌어지면 축소하고 감싸기에 급급한 당 지도부의 느슨한 대응이 문제다. 새누리당은 당 차원에서 사과하고, 확실한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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