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라와 전 멤버였던 화영, 쌍둥이 자매 효영 그리고 제작자 김광수 프로듀서 사이에서 꼬인 실타래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2012년 이른바 '왕따' 사건으로 꼬였던 이들의 관계는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현재 진행형이다. 잊을만하면 거론되며 서로를 괴롭히고 있다.
이번에는 효영이 김광수 프로듀서에게 전속 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낸 사실이 3일 법조계를 통해 흘러나왔다. 3년 전 화영의 '왕따' 사건을 지켜보며 속으로 가장 가슴 아파했던 이가 바로 언니 효영이었다. 시점이 절묘하다. 이 날은 티아라가 1년 여 만에 신곡을 발표하는 쇼케이스를 준비했던 때였다.
효영이 속했던 걸그룹 파이브돌스는 지난 3월 해체되면서 뿔뿔이 흩어졌다. 멤버 중 승희는 김광수 사단의 새 걸그룹 다이아에 합류했고, 혜원은 키이스트로 둥지를 옮겼다. 효영은 전속계약 기간이 남아있지만 더 이상 김광수 사단에서 연예 활동을 지속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불편한 꼬리표를 안고 있었던 티아라는 또 다시 난감한 상황에 부딪혔다. 활동을 이어가면서도 냉랭한 여론에 누구보다 조심스러워 했던 이들이다. 2009년 데뷔 이래 발표하는 곡마다 승승장구했지만 이날 쇼케이스 현장에서도 최대한 자세를 낮췄던 티아라였다.
은정은 1년여 만에 신곡을 발표한 것을 두고 "목표나 목적을 갖고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고, 효민은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사실 목표를 생각하지 않고 현재에 만족했다. 정말 이번에 앨범을 내는 것만으로도 기뻤다"고 말할 정도였다. 여타 걸그룹들이 쇼케이스에서 해맑게 1위 공약을 펼치는 것과 대조되는 풍경이었다.
막내 지연도 "많이 미흡했고 실수한 부분이 있더라도 너그럽게 봐달라. 앞으로 티아라를 좋은 시선으로 봐달라"고 많은 것을 내려놓은 자세였다.
티아라의 이 같은 노력에도 김광수 프로듀서와 쌍둥이 자매의 풀지 못한 갈등은 새로운 불씨를 예고하고 있다. 질긴 인연은 처음 생겨난 금이 무엇인지도 모를 만큼 반복해서 서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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