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누수사고 원인 파악 나서
충북 청주에서 상수도관 파열로 수돗물 공급이 사흘간 중단되면서 수천 가구 주민들이 찜통더위 속에 큰 고통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청주시는 수도관 파손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제 때 단수 안내조차 하지 않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3일 청주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5시부터 대청호에서 청주시통합정수장으로 넘어오는 원수 관로(800㎜, 900㎜)를 교체하는 작업에 들어갔으나 이음부 연결 작업이 예정보다 지연됐다. 이로 인해 이날 청주시 상당구 금천ㆍ용정동 등 1,300여 가구가 5~6시간 동안 수돗물 공급을 받지 못했다.
이어 2일 4시 30분에는 도수관로 연결을 마치고 물을 흘려보내는 과정에서 800㎜관 이음부가 파손돼 2차 단수가 벌어졌다. 상수도사업본부가 긴급 복구에 나서 이날 오전 9시 10분쯤 수돗물 공급을 재개했다. 그러나 같은 부위가 다시 터지면서 수돗물 공급이 안됐다. 단수 피해 지역은 상당구 용암동, 흥덕구 율량동 등 9개 동 5,000여 가구로 늘어났다.
청주시는 800㎜관 대신 900㎜도수관로만 사용해 2일 오후 7시부터 제한적으로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지대가 높은 일부 지역은 3일 오후까지도 여전히 수돗물이 공급되지 않아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그나마 저수조를 갖추고 있는 아파트 단지는 사정이 나았다. 식당 등 상가에서는 영업도 못하는 등 피해가 더 컸다.
주민들은 청주시의 미숙한 대응을 질책했다. 장모(44ㆍ금천동)씨는 “찜통 더위속에 샤워는커녕 화장실도 못썼다. 사전에 단수 소식만 알려줬어도 이렇게까지 고생은 안했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주민 항의가 빗발치자 청주시는 이날 오전 살수차를 동원해 일부 단수 지역에 물을 공급했다. 또한 누수 사고의 정확한 원인 파악에 나섰다.
전명우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아직 관로 이음부가 2차례나 파손된 원인을 찾지 못했다”면서 “우선 물공급 공사를 서두른 뒤 정확한 원인을 찾아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단수 예고가 제 때 안된데 대해 그는 “공사 전 시민들에게 충분히 알려야 했는데, 판단 잘못으로 그러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한덕동기자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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