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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섭의 괜찮아요] 양현종의 더위 사냥, 자존심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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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섭의 괜찮아요] 양현종의 더위 사냥, 자존심을 던진다

입력
2015.08.0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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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KIA 양현종(27)은 지난해까지 2년간 같은 패턴을 반복했다. 전반기에 상승세를 타다가 한여름 고비를 넘지 못하고 후반기에 주춤했다. 지난해 전반기 성적은 18경기 10승5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지만 후반기에는 11경기에 나가 6승3패 평균자책점 5.62로 부진했다. 2013년에도 전반기(14경기 9승1패 평균자책점 2.30)와 후반기(5경기 2패 평균자책점 5.96)가 극명하게 갈렸다.

◇루틴 변화로 던진 승부수

2년 연속 같은 실패를 반복한 양현종은 자존심이 상했다. 그래서 올 시즌 전 루틴의 변화를 택했다. 여름에 처지는 것을 막기 위해 몸을 천천히 끌어올렸다. 스프링캠프 기간 공을 던지지 않고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긴 시즌을 버틸 수 있는 몸을 만들었다. 실전 투구는 캠프가 아닌 시범경기에서 이뤄졌다.

일단 양현종의 새로운 시도는 올해 7월까지 성공적이다. 전반기 동안 18경기에서 한 차례 완봉을 포함해 9승3패 평균자책점 1.77을 찍었다. 지난달 4일 kt전(1⅓이닝 2실점)에서 어깨 통증이 밀려오는 이상 징후가 나타나자 김기태 KIA 감독은 시즌을 길게 보고 1군에서 빼며 열흘 간의 휴식을 줬다. 충분히 쉬고 7월16일 LG전에 돌아온 양현종은 5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다시 승수 쌓기에 시동을 걸었다. 김 감독은 "kt전에서 안 좋아 걱정했는데 1군에서 빼준 뒤 다음 경기부터 잘 던졌다"고 밝혔다.

양현종은 7월29일 SK전에서 7회까지 2실점 호투를 하다가 8회 남겨놓은 2명의 주자를 윤석민이 모두 불러들이며 5월12일부터 유지했던 1점대 평균자책점이 2.02로 올랐다. 그러나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팀을 먼저 생각하며 지난 2일 한화전에 구원 등판을 자청해 9회 아웃카운트 1개를 잡고 평균자책점을 2.01로 약간 낮췄다. 그리고 4일 넥센전 선발 등판 결과에 따라 1점대에 재진입할 수도 있다.

◇숫자 잊은 양현종, 결과보다 내용

1점대 평균자책점은 진귀한 기록이다. 2000년대 이후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는 2008년 한화 류현진(1.82)뿐이다. 올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LA 다저스 잭 그레인키(1.41)가 유일하다. 일본프로야구에서는 니혼햄 오타니 쇼헤이(1.79)와 요미우리 칸노 노리유키(1.58)까지 2명이다.

양현종도 분명 욕심이 날 만한 기록이지만 머리 속에선 이미 숫자를 지웠다. 결과보다 선발 투수의 기본 역할인 긴 이닝을 끌어주는 것만 생각했다. 양현종은 "(평균자책점이) 2점대가 된 것은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하던 대로 하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이어 후반기 체력 저하로 인한 부진을 우려하는 시선에 대해 "아직까지 후반기에 확 무너진 게 아니다"라며 "여름이 다 끝난 것이 아니니까 다 지나고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김기태 감독은 "1점대 평균자책점이 그만큼 어렵고 대단한 것"이라며 "2점대가 됐지만 그것도 대단하다. 작년에는 내가 (KIA에) 없었는데 현종이가 여름이 되면 부진했다고 들었다. 그러나 올해는 여름을 이겨내는 대책을 그 동안 잘 준비했기 때문인지 지쳤다고 보지 않는다. 앞으로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양현종은 김 감독이 말한 한여름 고비를 이겨내기 위한 대책으로 "먼저 올해 공을 늦게 던졌다. 또 몸에 좋은 음식을 잘 챙겨 먹고, 잠을 많이 자고 있다. (윤)석민이 형도 선발로 뛸 때 잠을 많이 잤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사진=KIA 양현종.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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