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손가락 하나만 몇 번 까딱해도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삐삐를 쓰던 시절에 ‘예전에 삐삐 없이 어떻게 살았냐’ 며 의아해 하던 때도 있었고 ‘야, 미래에는 모든 사람들이 휴대 전화를 가지고 다닌대.’ 또는 ‘미래에는 화상통화가 가능해진대.’ 라고 말하던 시절을 직접 겪었고 내 입으로 그렇게 말했었는데 세상은 어느덧 그 이상의 것을 실현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내 손안에서 웬만한 것들을 다 해결할 수 있고, 자동차에도 첨단 기술을 적용해 주차까지도 알아서 해준다. 그야말로 세상은 점점 더 편해지고 있고 사람이 해야 할 것들을 기계가 대신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세상이 아무리 좋아지고 편해졌다 한들 운동만은 그 무엇도 대신해 줄 수 없다. 내 건강을 위해서는 직접 운동하는 수밖에 없다. 최신형 스마트폰으로 ‘운동 안하고 몸 좋아지는 법’ 이나 ‘운동 안하고 근육 만드는 법’을 아무리 검색 해봐도 원하는 답을 얻을 수는 없다. 아무리 사양이 높은 컴퓨터도 스마트폰도 운동에 대한 지식은 줄 수 있어도 운동을 대신 해줄 수는 없다.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 하루 30분씩이라도 꾸준히 걷는다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더 건강해질 수 있다. 귀찮더라도 직접 몸을 움직여서 땀을 내야 한다. 마찬가지로 근육질의 탄력 있는 멋진 몸매를 원한다면 내가 몸을 더 많이 움직이고 더 많은 땀을 흘려서 직접 만들어야 한다. 그러니까 이제부터라도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 다른 것에서 방법을 찾지 말고 직접 몸을 움직이자는 말이다. 아마 지금 영화에서 보는 최첨단 기술이 상용화되는 시대가 찾아와도 이건 변함 없을 것 같다. 자동차가 로봇으로 변하는 시대가 와도 말이다.
간혹 ‘스테로이드와 같은 약물을 사용해 운동 안해도 멋진 몸과 근육을 만들 수 있지 않느냐’란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긴 근육질의 외국배우를 보고 감탄하고 있을 때 ‘저 몸, 약으로 만들었대’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긴 하다. 나는 소위 말하는 ‘약’을 써본 적이 없어서 약에 대해서 정확히는 말할 수 없지만 확실한 건 무조건 약을 쓴다고 해서 몸이 좋아지고 근육이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약을 쓰더라도 결국 운동을 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금지약물’ 로 규정하는 ‘약’ 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그러니 아예 관심을 끄는 것이 좋겠다.
건강해지기 위해서 운동보다는 몸에 좋은 음식에서 해답을 찾으려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만약 몸에 좋은 음식 먹고 운동까지 한다면 더 건강해질 수 있지 않을까? 내가 하고 있는 프로그램 중에 자연에서 사는 사람들을 찾아 다니는 프로그램이 있다. 그 분들 중에는 산에서 나는 좋은 약초를 많이 알고 있고 또 산을 다니면서 그런 약초를 채취해서 먹기도 하는 분들이 있다. 어느 날 내가 그 중 한 분에게 “이런 몸에 좋은 약초 드시면 건강하시겠어요.” 라고 질문을 했던 적이 있다. 그 분은 내게 이런 말씀을 하셨다. “몸에 좋은 약초를 먹어서 건강해 진 것도 있겠지만 그 보다는 그걸 구하러 계속 산을 돌아다니기 때문에 건강한 거지.” 산을 다니면 그만큼 운동이 되니까 그게 건강의 최고 비결이라는 것이다. 몸에 좋은 것만 주구장창 먹는다고 건강해지는 것이 아니다. 그러다 보면 살쪄서 오히려 건강이 더 안 좋아 질 수도 있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몸에 맞는 운동이 필요하다. 세상이 아무리 바뀌고 강산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진리인 거다. 최첨단으로 무장한 디지털 운동기계는 나올지언정 내 몸이 디지털이 될 수는 없다. 건강해 지고 싶다면 꾸준히 몸을 움직여 줘야 한다. 언젠가 내 아바타가 나와 열심히 운동을 하면 내 몸이 좋아지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지만 그게 언제인지는 장담할 수 없다. 우리 생이 끝난 후에 나온다면 의미도 없다. 그러니 변화하는 세상을 좀 더 오래 지켜보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운동을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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