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밸런스가 제대로 잡혔어요. '그 분'이 오셨죠."
자신만만이다. 삼성 장원삼(32)이 제 모습을 찾았다. 이제 남은 건 '승리' 뿐이다.
장원삼은 전반기까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반기 그의 성적은 14경기에 등판해 5승7패 평균자책점 7.65에 그친다. 소화 이닝도 64⅔이닝에 머물렀다. 지난 6월에는 부진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길었던 부진의 터널을 빠져 나왔다. 최근 2경기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달 25일 한화전에서 5이닝 2실점을 기록했고, 지난달 31일 두산전에서는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장원삼은 "후반기 첫 날 캐치볼을 하는데 그 때 딱 느낌이 오더라. 내가 공을 던지면서도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후반기를 순조롭게 시작하면서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장원삼은 "한화전에서 느낌이 정말 좋았기 때문에 이후에도 실전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두산전까지 이어져서 내 공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 만약 다음 경기 결과가 안 좋았다면 어려울 수 있었는데 이제 흐름을 탄 것 같다"며 "2군에 내려가서 훈련을 했던 게 이제 막 올라오는 느낌이다. 예전에는 공끝이 날렸는데 지금은 공에 힘이 생겨서 원하는 코스로 들어간다"고 말했다. 그와 배터리로 호흡을 맞추는 이흥련도 "제구가 좋아졌고, 볼끝도 훨씬 좋아졌다"며 "이전에 직구가 힘 없이 들어왔는데 이제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무더위가 한창이지만 힘이 드는 줄도 모른다. 장원삼은 "밸런스가 잡히면 공을 던질 때 히든 것도 모른다. 밸런스가 안 좋을 때 애써서 던지려고 하다보면 더 힘들어 지는 것"이라며 "나는 지금 밸런스가 제대로 잡혔다. '그 분'이 오신 상태다"며 웃음지었다. 즐겁게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점이 더 반갑다. 장원삼은 "한참 안 좋을 때는 던지기도 싫더라. 지금은 마음이 훨씬 편해졌다"고 털어놨다.
이제 중요한 건 남은 시즌이다. 삼성의 순위 싸움도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전반기 내내 적은 소화이닝과 부진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던 그는 더욱 마음을 굳게 먹었다. 장원삼은 "남은 경기는 다 이겨야 한다. 나갈 때마다 이기겠다. 이를 꽉 깨물고 던져야 한다"며 각오를 전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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