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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간다! 미니밴, SUV 뒤에서 바싹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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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간다! 미니밴, SUV 뒤에서 바싹 추격

입력
2015.08.0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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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6엔진 '올 뉴 카니발' 저렴한 가격·연비 개선 등 인기 가속

토요타 '뉴 시에나' 혼다 '오딧세이' 수입차도 세련미 등 앞세워 상승세

현대차 15인승 '쏠라티' 출격 준비, 미니밴 시장 춘추전국 시대 예고

토요타 '뉴 시에나'
토요타 '뉴 시에나'

기아차 '카니발 리무진'
기아차 '카니발 리무진'
현대차 15인승 '쏠라티'
현대차 15인승 '쏠라티'

요즘 자동차 시장의 강자는 단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아웃도어 열풍 속에 SUV의 올해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35%까지 치고 올라갔다. 미국에서는 이미 SUV 판매량이 세단을 넘었을 정도로 그 열풍은 전 세계적인 흐름이다.

SUV가 상종가를 칠수록 남모르게 웃는 차종이 있다. 바로 7인승 이상으로 제작되는 미니밴이다. 조용히 판매량을 늘려 가고 있는 미니밴은 SUV 열풍을 이어 받을 유력한 차기 주자로 꼽힌다.

카니발 독주 속 수입 미니밴 상승세

국내 미니밴 시장의 맹주는 기아자동차의 카니발이다. 1998년 ‘국산 1호 미니밴’이란 타이틀을 달고 출시된 1세대 모델부터 지난해 6월 유로6 엔진을 얹고 나온 3세대 ‘올 뉴 카니발’까지 무려 17년간 독주하고 있다.

통상 두 세달 지나면 신차 효과가 수그러들지만, 올 뉴 카니발은 갈수록 판매량이 치솟는 괴력을 발휘하며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 연간 판매량보다 많은 3만2,663대가 팔렸다. 대기수요가 수천 명에 달해 주문 뒤 인도까지 한달 이상 걸릴 정도다. 다양한 수납공간 등 효율적으로 설계된 실내와 수입 미니밴보다 저렴한 가격, 무난한 주행성능과 개선된 연비,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는 장점 등이 인기의 원동력이다.

지난 3월 말 여객기 비즈니스석 부럽지 않은 VIP 라운지 시트 등 한층 고급스러운 옵션으로 무장하고 등장한 7인승 리무진도 3개월간 2,224대가 팔리며 카니발 인기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체구는 카니발보다 작지만 7인승이라 미니밴에 포함되는 한국지엠(GM)의 ‘쉐보레 올란도’도 상반기에 지난해보다 5.9% 늘어난 9,035대 팔리며 꾸준한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반면 기아차의 7인승 ‘신형 카렌스’는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에 비해 18%나 줄어들었다. 동급 경쟁차량에 비해 옵션은 적어도 4륜 구동에 가격 경쟁력과 실용성까지 갖춰 패밀리카로 각광받은 쌍용자동차의 11인승 ‘코란도 투리스모’도 전년 대비 상반기 판매량이 42%나 감소하는 등 위세가 예전 같지 않다.

수입차 중에서는 지난 2월 시장에 선을 보인 토요타의 7인승 미니밴 ‘뉴 시에나’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올 상반기 413대가 판매돼 지난해 동기(287대) 대비 43.9%나 늘었다. 지난 6월에는 2011년 국내 출시 이후 월간 최다인 125대 판매 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상반기 북미 판매량인 7만여 대에 비하면 미미한 숫자이지만 국내에서 팔리는 수입 미니밴 가운데 는 1위다. 가솔린 엔진을 품은 시에나는 세단 이상의 정숙함과 쾌적한 실내공간을 구현했고, 3열 파워폴딩 시트 등 다양한 편의장치를 갖춰 ‘고급 미니밴 의 선구자’로 평가된다. 수입 미니밴 중 유일하게 4륜 구동 모델도 보유했다.

혼다의 8인승 미니밴 ‘오딧세이’도 올 상반기 국내 판매량이 222대로 지난해 상반기(186대) 실적을 넘어섰다. 매년 북미에서 10만대 이상 팔리는 베스트셀링카 오딧세이는 탄탄한 품질과 전고가 낮아 승하차가 쉽고, 세련된 디자인에 넓은 적재공간이 경쟁력이다.

이들보다 덩치는 작지만 프랑스 감성과 실용성이 돋보이는 시트로엥의 7인승 미니밴 '그랜드 C4 피카소'도 상반기에 129대 팔리며 주목을 받고 있다.

10년 만에 부활하는 국산 15인승 쏠라티

SUV의 강세는 기본적으로 활발해진 레저활동과 맞물려 있다. 여기에 디젤 엔진 기술의 발전으로 튼튼한 차체에 세단의 정숙함과 연료 효율성까지 겸비한 차로 거듭난 것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원인이다. 주로 디젤 엔진이 장착되는 미니밴도 SUV의 인기요인과 성격이 크게 다르지 않다. 보다 많은 인원이 탈 수 있다는 장점 덕에 해외에서처럼 주말용 ‘세컨드카’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이런 배경 속에서 현대자동차는 곧 15인승 ‘쏠라티’(수출명 H350) 사전계약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난 4월 열린 서울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쏠라티는 5월부터 유럽시장을 겨냥해 터키의 상용차 제조업체 카르산(Karsan)사가 반조립제품을 받아 양산에 들어갔다. 승용차 플랫폼이 기반이 아니라 미니밴보다는 승합차에 가깝지만 업계에서는 쏠라티를 미니밴과 경쟁관계를 형성할 차종으로 보고 있다.

쏠라티가 출시되면 2005년 현대차 그레이스와 기아차 봉고3, 쌍용차 이스타나 단종 이후 명맥이 끊긴 국산 15인승 승합차가 10년 만에 부활한다. 현재 국내에서 동급 차량은 딜러가 병행 수입하는 다임러-벤츠의 ‘스프린터’와 포드의 ‘트랜짓’ 정도다.

현대차는 쏠라티를 미니버스ㆍ미니밴ㆍ트럭의 3가지 라인업으로 개발했고, 국내에는 일단 미니버스부터 출시할 계획이다. 향후 밴까지 나오면 국내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미니밴 선택의 폭이 한층 넓어지게 된다.

현대차는 쏠라티가 학원의 셔틀은 물론 비즈니스용이나 외국인 관광용, 캠핑카 등 레저용으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4월 기준 국내에 등록된 13~15인승 승합차는 약 5만대이고, 모두 10년 이상 된 노후 차들로 교체시기를 이미 넘겼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1종 보통 운전면허로 운전할 수 있다는 것도 쏠라티의 장점”이라며 “쏠라티 출시가 국내 미니밴 시장이 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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