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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신동빈 용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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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신동빈 용서할 수 없다"

입력
2015.08.0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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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서울 성북동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자택앞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오후 서울 성북동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자택앞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 대한 대국민 사과 동영상을 방송에 공개했다.

신 총괄회장은 2일 KBS 뉴스를 통해 공개한 동영상에서 “롯데그룹과 관련해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에 있는 집무실에서 직접 녹화한 이 동영상을 통해 미리 준비한 원고를 우리 말로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그는 “둘째 아들인 신동빈을 롯데홀딩스 대표로 임명한 적이 없다”며 “신동빈 회장에게 어떤 권한이나 명분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공개한 신 회장의 서명 해임 지시서와 일맥 상통한 내용이다.

신 총괄회장은 사과와 함께 신 회장 및 주변 인물들에 대한 분노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그는 “70년간 롯데그룹을 키워온 아버지인 자신을 배제하기 위해 해고한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용서도 할 수 없다”며 “신 회장의 눈과 귀를 차단한 참모들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롯데그룹 창업주로서 회사를 일궈 온 자신을 사전 동의 없이 현직에서 밀어낸 것에 대한 분노와 질책이다. 신 회장은 지난 달 28일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어 신 총괄회장을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해임하고 명예회장으로 추대했다.

이에 대해 신 회장측은 롯데그룹을 통해 즉시 유감의 뜻을 전달했다. 신 회장 측은 “신 전 부회장 측에서 고령의 총괄회장을 이용해 전례 없는 동영상을 통해 왜곡되고 법적 효력도 없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이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더불어 신 전 부회장 측에 대해 강하게 맞서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신 회장 측은“그룹의 안정을 해치는 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재경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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