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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한 실내·미세한 핸들링… 하이브리드는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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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한 실내·미세한 핸들링… 하이브리드는 살아있다

입력
2015.08.0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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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1997년 프리우스를 세계 최초로 판매한 하이브리드차의 종주국이다. 일본 시장에서 팔리는 하이브리드차는 우리보다 6배 이상 많은 60종에 이르고, 지난해에는 전체 차량 판매량의 31%를 차지했다.

지난달 초 일본 이시카와현 가나자와(金澤)에서 수많은 하이브리드차 중 하나인 토요타의 ‘사이’(사진)를 시승했다. 한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중대형 세단이다.

배기량 2,400㏄에 걸맞게 차체가 컸고, 계기판과 각종 버튼들이 잘 정돈된 운전석 공간도 넉넉했다. 식물성 원료가 재료인 에코 플라스틱으로 실내의 80%가 마감돼서 그런지 산뜻한 느낌을 자아냈다.

사이는 외형이나 실내나 하이브리드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다소 답답한 프리우스 시리즈와는 확연히 달랐다. 센터페시아 바로 아래 붙어 있는 기어를 왼손으로 조작해야 하는 점이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이내 익숙해졌다.

가나자와에서 출발해 일본 유일의 모래해변 도로인 ‘지리하마(千里浜) 나기사 드라이브 웨이’를 거쳐 노토(能登)반도 서쪽 해안을 따라 달리는 동안에는 토요타 하이브리드차 특유의 정숙함이 빛났다. 굽은 도로에서는 재빠르게 치고 나가는 느낌이 덜 했어도 미세한 핸들링이 제대로 동력기관에 전달되며 차체를 원하는 방향으로 군더더기 없이 이끌었다.

노토반도 중간쯤인 이시카와현 나나오(七尾)까지 151㎞를 주행한 뒤 측정한 평균 연비는 20.84㎞/ℓ로, 일본 공인연비(JC08 모드) 22.4㎞/ℓ에는 미치지 못했다. 주행 구간에 산길이 많았고 절반 정도는 편도 1차로였던 점을 감안하면 준수한 편이지만 JC08 모드 연비가 33㎞/ℓ 를 상회하는 토요타의 보급형 하이브리드차 프리우스C(일본명 아쿠아)와 비교하면 상당히 떨어졌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일본인들이라 사이 판매량은 한 달에 3,000대 정도로 그다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를 타고 달린 일본의 도로에서는 수많은 하이브리드차와 마주쳤다. 일본에서는 경차부터 소형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미니밴을 비롯해 하이브리드 트럭도 생산된다고 한다. 가히 하이브리드가 불가능한 차종은 없는 셈이다.

일본에서 시작된 하이브리드차는 현재 전 세계로 뻗어나갔고, 우리도 예외가 아니다. 올해 상반기 판매된 국산 하이브리드 차량은 1만5,953대다. 올해는 2012년의 연간 최대 기록 3만1,236대를 돌파가 점쳐진다. 토요타 관계자는 “전기차는 아직 주행거리 연장과 충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하이브리드의 전성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나자와(일본)=글ㆍ사진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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