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개 지역을 돌며 홀로 귀가하는 여성을 뒤따라가 금품을 빼앗은 탈영병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특수강도와 강도미수 등 혐의로 김모(2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31일 용산구 소재 한 오피스텔에서 20대 여성의 뒤를 따라가 엘리베이터에서 흉기로 위협해 휴대전화를 빼앗는 등 모두 7차례 강도 행각을 벌이거나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서울 서초구, 용산구, 마포구, 광진구, 강남구 등을 돌며 강도 행각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휴가를 나온 김씨는 29일 부대로 복귀하지 않은 탈영병 신분으로, 1일 오후 서울 서초동 한 오피스텔 입구에서 또 다른 범행을 준비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휴가를 나오기 전 군에서 여성들을 상대로 현금을 빼앗으려는 사전계획을 세웠지만 여성들의 강한 반항 끝에 실행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김씨는 사전에 노끈 등을 준비하며 범행을 하려 했지만, 범행 중 다른 사람이 나타나는 바람에 실제로 돈을 빼앗지는 못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돈이 필요해서 범행했고, 흉기는 범행 전 구입했다고 털어놨다.
경찰은 기초 조사를 마친 뒤 이르면 3일 김씨의 신병을 군에 인계할 예정이다.
박주희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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