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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수로 덥데이" 대구 20년만의 폭염에 시내 교통체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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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수로 덥데이" 대구 20년만의 폭염에 시내 교통체증도

입력
2015.08.0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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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최고기온 38.4도 등 더위 기승

시민들 대중교통 대신 승용차 이용

20년 만의 폭염이 찾아온 대구 지역에 비상이 걸렸다.

2일 부산지방기상청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대구 신암동 최저기온은 25.9도로 지난달 23일(최저 25.7도) 이후 26일(23.5도)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열대야를 기록했다. 낮 최고기온도 지난달 30일 37.6도, 31일 38.2도, 지난 1일 38.4도 등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구지역 낮 최고 기온이 38도를 넘긴 것은 1996년(38.3도, 8월3일) 이후 19년만이며, 지난 1일 38.4도는 1995년(39.2도, 8월14일) 이후 20년만의 최고 기온이다.

폭염이 계속되면서 축산농가들은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경북 고령군, 군위군 등의 축산농가는 축사 기온을 낮추기 위해 24시간 대형선풍기를 가동하는 것은 물론 지붕에 물을 뿌리고 있다. 최모(60ㆍ경북 성주군)씨는 “자칫하면 더위를 먹을 수 있어 한낮 농사일은 피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기온이 너무 높아 참외 수박 등 일부 농작물은 줄기가 마르고 속이 무르는 등 폭염피해도 제법 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대구 도심은 걸어 다니기조차 어려운 고온으로 휴가철임에도 불구하고 대낮에 교통체증이 빚어지고 있다.

박모(45ㆍ회사원)씨는 “지난달 30일 점심 때 약속시간 30분전에 사무실을 나섰는데 20분이나 지각했다”며 “평소에는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던 사람들도 너나할것없이 승용차를 끌고 나오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폭염은 거꾸로 지역 유통업계에 단비가 되고 있다. 냉방을 하는 지역 백화점과 대형 마트는 평일 대낮에도 주차장이 가득 찼고, 진입하는데 수 십 분이나 걸리기 일쑤다. 2주 전에 여름 피서용품을 덤핑하던 한 쇼핑몰은 최근 선금을 받아야 제품을 인도하고 있다. 주문 이튿날이면 설치할 수 있던 에어컨도 최근에는 1주일 이상 기다려야 한다.

반면 대구도심 쪽방촌과 농촌들녘, 전통시장은 폭염이 원망스럽다. 바람 한 점 들어오지 않은 쪽방촌 거주자들은 낡은 선풍기나 부채로 더위를 이길 수 없어 공원이나 하천벤치를 잠자리를 옮기고 있다.

참외, 수박 줄기가 마르거나 속이 짓무르는 등 일부 농작물에도 고온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여름휴가에 들어간 전통시장도 폭염이 계속될까 걱정이 태산이다.

대구=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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