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에 단가 떨어져
우리나라 수출액이 7개월 연속 감소했다. 수출물량은 늘었지만 유가하락, 공급과잉 등으로 수출단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월 수출액이 466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줄었다고 1일 밝혔다. 수출물량은 6월 10.8%에 이어 7월에도 7.8% 증가했지만 수출단가가 2개월 연속 10% 이상 하락한 영향이 컸다. 그러나 7월 무역수지는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 77억6,000만달러의 불황형 흑자를 기록했다. 7월 수입액은 388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3%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유가 하락의 영향을 크게 받은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이 각각 28.1%, 17.2% 감소했다. 그 외 가전(17.5%), 무선통신기기(16.0%), 섬유(12.2%), 컴퓨터(6.5%), 일반기계(6.3%), 자동차(6.2%) 순으로 수출이 줄었다.
무선통신기기의 수출 감소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 대한 해외 수요 정체와 중국 저가폰의 인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수출 감소는 엔화 및 유로화 약세 등 환율 요인과 러시아 등 신흥시장의 경기 침체 탓이 컸다.
반면 선박(57.4%), 철강(16.4%), 반도체(6.6%) 수출은 증가했다. 특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화장품은 각각 217.7%, 39.1% 급증했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줄면서 올해 7월까지의 교역액은 5,765억달러에 그쳐 2011년 이후 4년간 이어온 ‘연간 교역 1조 달러’ 행진도 마감될 전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세계교역 감소, 유가하락, 엔화ㆍ유로화 약세 등 부정적 대외여건으로 수출감소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신제품 효과가 기대되는 무선통신기기와 자동차, 반도체 등의 하반기 수출은 호조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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