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73) 미국 부통령이 대권 도전을 적극 검토하면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독주 양상이던 민주당 경선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뉴욕타임스 1일 바이든 부통령과 그의 참모들이 경선 참여에 대해 이전보다 훨씬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또 개인 이메일 사용과 측근의 연봉 과다수령 문제 등으로 힐러리 전 장관의 대권 경쟁력에 의구심을 갖는 민주당 지지자들과 후원자들이 바이든 부통령을 대안으로 고려하는 작업도 개시됐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권 도전을 선언할 경우 내년 대통령 선거에 나설 후보를 정하는 민주당 잠룡들의 경쟁 구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후보 10여 명이 난립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공화당과 달리 민주당은 클린턴 전 장관이 독주하는 양상이지만 근본적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가장 큰 이유는 클린턴 전 장관에게 절실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가 내부 경선 중에는 나올 가능성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바이든 부통령과 클린턴 전 장관이 경선에서 맞붙는다면, 오바마 대통령은 중립을 지킬 것으로 보고 있다.
유권자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클린턴 전 장관과 달리 유권자들로부터 전반적으로 높은 호감도를 유지하는 것도 바이든 부통령의 강점이다. 퀴니피액대학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이 ‘정직하지 않고 미덥지 않다’고 비율이 57%에 이른 반면 바이든 부통령이 ‘정직하고 미덥다’고 밝힌 유권자는 58%에 달했다.
바이든 부통령이 출마는 지난 5월 뇌종양과 싸우다가 46세로 사망한 둘째 아들 보 바이든 전 델라웨어 주 법무장관의 유언이라는 점에서도 미국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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