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방문 1주년 맞아 16일 입주
충북 음성군 꽃동네가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 1주년을 맞아 버림받은 미혼모 자녀를 위한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음성 꽃동네는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 1년을 맞는 오는 16일 ‘노기남바오로 대주교센터’입주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이 센터는 미혼모에게 버림받아 꽃동네에 들어 온 0∼6세 아동들이 보모와 함께 살 곳이다. 한국 최초 주교이면서 생명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친 노기남(1902~1984)대주교의 정신을 이어받자는 취지에서 센터 이름을 이렇게 지었다.
5층 규모의 이 센터는 어린이용 화장실, 놀이방 등을 갖춘 아파트 형으로 건립됐다. 한 곳당 4∼7명의 아이들이 가족처럼 생활할 수 있도록 아늑한 공간으로 꾸몄다. 총 수용 규모는 70여명이다.
음성 꽃동네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다녀간 직후인 지난해 8월 19일 이 센터 건립공사에 착수했다. 기존의 미혼모 자녀를 위한 천사의 집은 낡고 비좁아 새 보금자리가 필요했다.
꽃동네 방문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은 특히 버림받은 아이들에게 깊은 관심과 사랑을 표시했다. 장애 아동들의 공연 때는 의자에 않지도 않고 30여분 동안 선 채로 관람하기도 했다.
음성 꽃동네 관계자는 “노기남대주교센터는 아이들에 대한 교황의 특별한 사랑에 답하는 시설”이라며 “교황 방문 1주년 날에 문을 열어 더욱 뜻 깊다”고 말했다.
한편 이 센터 입주식이 열리는 날, 정진석 추기경이 음성 꽃동네를 찾아 기념 미사를 할 예정이다. 정 추기경은 충북과 인연이 깊다. 1970년부터 1998년까지 28년 동안 청주교구장을 지냈고, 증평군 증평읍 초중성당은 정 추기경의 어머니가 남긴 유산을 정리해 설립됐다.
한덕동기자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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