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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조작' 마운트곡스 CEO 日서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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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조작' 마운트곡스 CEO 日서 체포

입력
2015.08.0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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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였던 마운트곡스(Mt Gox)의 최고경영자(CEO)가 자사 시스템을 조작해 현금과 비트코인 잔액을 부풀린 혐의로 본사 소재지인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1일 경찰이 마운트곡스의 마크 카펠레스 CEO를 도쿄 도시마(豊島)구 자택에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국적의 카펠레스는 마운트곡스 시스템에 접근해 자신 명의의 현금 및 비트코인 계좌를 부정한 방법으로 조작하고 고객이 예치한 현금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카펠레스는 지난해 2월 기자회견을 통해 “마운트곡스에 예치된 480억엔(약 4,528억원) 상당의 85만 비트코인이 사라졌다”며 “해커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발표 한달 후 스위스의 한 조사기관이 “시스템 결함에 따른 비트코인 소실은 100개 단위에 그친다”는 결과를 내놓으며 사라진 비트코인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

일본 경찰은 최근 마운트곡스로부터 제출 받은 서버를 분석한 결과 “외부 해킹 흔적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고 밝히며 카펠레스에 혐의를 적용했다. 다만 비트코인을 둘러싼 이 같은 규모의 범죄가 전무한 데다 이를 제재할 법적 틀 역시 존재하지 않은 상태라 일본 당국은 사건 처리에 어느 때보다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운트곡스는 최근까지 20만 비트코인은 회수했지만 나머지 65만 비트코인은 아직 되찾지 못했다. 불안한 고객들은 수개월간 대량 인출에 나섰고 한때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의 80%를 담당한 이 회사는 지난해 파산신청을 해 현재 절차를 밟고 있다.

비트코인은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신원미상의 프로그래머가 개발한 인터넷 가상화폐다. 중앙은행이나 발행기관의 통제 없이 P2P(다자간 파일공유) 기술을 통해 익명으로 거래되며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신지후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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