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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빈 차로 50㎞ 넘게 이동…인천 시내버스 노선 개편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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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빈 차로 50㎞ 넘게 이동…인천 시내버스 노선 개편 시급

입력
2015.08.0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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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빈 차로 50㎞ 넘게 이동…인천 시내버스 노선 개편 시급

환승객 6분의 1 수준이지만 경유 버스 노선은 10배

#인천시내와 인천국제공항을 연결하는 인천의 한 시내버스는 승객을 태우지 않은 빈 차 상태로 기점과 종점, 차고지, 가스충전소를 오가는데 하루 연료비만 3만2,400원을 쓴다. 빈 차로 하루 이동하는 거리가 56.9㎞에 이른다.

#인천지하철 1호선과 공항철도가 만나는 계양역의 1일 환승객은 6,566명으로 경인국철과 인천지하철 1호선이 교차하는 부평역의 1,006명의 6배가 넘는다. 하지만 부평역을 지나는 시내버스 노선이 51개인 반면 계양역은 5개에 불과하다.

인천 시내버스 노선 개편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인천시 감사관실의 ‘시내버스 준공역제 특정감사’ 결과에 따르면 시내버스 전체 노선의 60%는 빈 차로 충전소 등까지 이동하는 하루 공차 거리가 15㎞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시는 공영차고지가 부족하고 차고지, 충전소가 멀어 연료비 등 불필요한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행 버스 노선은 지하철이나 신규 개발지역과 연계성도 떨어졌다. 계양역은 부평역에 비해 1일 환승객이 6배 이상 많았지만 경유 버스 노선 수는 10분의 1 수준이었다. 서울지하철 7호선과 인천지하철 1호선이 만나는 부평구청역과 경인국철 동인천역은 1일 환승객이 각각 383명, 365명으로 비슷했지만 경유 버스 노선 수는 5개, 27개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인천시 감사관실은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 전에 인근 차고지와 충전소에 맞게 노선을 조정하고 중장기적으로 공영차고지 확보 등을 하면 버스 이동속도가 상승해 이용률도 높아질 것”이라며 “공항철도, 서울 7호선, 수인선 등 변화된 여건에 맞춘 노선 조정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감사에선 무정차 통과, 승차 거부, 배차간격 미준수 등 교통불편신고가 매년 증가하는 점, 통일된 회계장부 작성 기준이 없이 표준운송원가를 산정하는 점 등도 지적됐다.

인천시 감사관실은 버스 서비스 평가 도입과 버스 운행정보 수집 체계 개선을 위한 버스운송관리시스템 통합 단말기 구축 등을 요구했다.

한편 감사를 통해 인건비 정산 부적정과 차고지 불법 용도변경 등이 드러나 모두 5억3,300만원이 환수 조치됐고 수의계약 부적정, 광고료수입금을 운송 수입에 미포함 사례 등도 적발됐다.

이환직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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