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교직원·동문 등 130명 참가
9박10일 동안 하루 30km 강행군
범정 선생 애국강연 여정 순례
“학교설립자가 일제의 감시를 피해 애국강연을 다니며 독립운동을 펼쳤던 여정을 걷게 돼 감회가 새롭습니다”
2일 단국대 학생 100명과 교직원 동문 30여명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광주 학생독립기념관을 출발해 천안 독립기념관까지 290km를 걷는 국토대장정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
학생들은 9박10일간 매일 30km씩 정읍- 익산- 논산- 대전을 거쳐 10일 천안 독립기념관에 도착, 장충식 이사장과 박유철 광복회장, 학부모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해단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 여정은 대학설립자인 독립운동가 범정 장형(張炯 1889∼1964) 선생이 일제의 감시를 피해 독립군 군자금을 모금하고 애국계몽 강연을 다녔던 경로다.
범정선생은 3ㆍ1운동 직후 북로군정서군에 속해 독립운동자금 조달책을 맡았다. 광복 이후 국민동지회 회장에 선출되었으나 사임하고 인재양성에 뜻을 두고 1947년 단국대를 설립했다. 1963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국민장을 수훈했으며 2009년 선생의 어록비가 천안 독립기념관에 세워졌다.
1주간 역사강좌를 병행, 이수자에게 2학점을 부여하는 국토대장정은 기획초기부터 참여의 열기가 뜨거웠다. 당초 수강생 60명으로 계획했으나 신청자가 400여명이나 몰려 참가자를 100명으로 상향 조정했다.
국토대장정 참가자들은 대장정 기간 한국독립운동사 권위자인 한시준 교수의 특강을 듣고 태극기 달기 캠페인을 위한 UCC도 제작할 계획이다. 또한 플래시몹, 태극기 나눠주기 등 각종 이벤트도 벌인다.
참여학생 함용철(경영 4)씨는 “졸업을 앞둔 나에게 인내와 극기의 한계를 시험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국토대장정을 설립자의 나라사랑정신을 되새기고 나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 취업과 사회진출 이후 어려움을 헤쳐가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준호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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