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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적에도 "몇 개월째 슬럼프"라는 남자, 최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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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적에도 "몇 개월째 슬럼프"라는 남자, 최형우

입력
2015.08.0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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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삼성 4번 타자 최형우(32)는 언제나 꾸준하다. 류중일 삼성 감독이 "항상 (최)형우는 홈런과 타점 등 자기 몫을 해준다"고 칭찬할 정도다. 삼성 타순의 4번 자리에 그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

올 시즌 역시 최형우의 타격 지표는 여전히 상위권이다. 1일 현재 9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5 24홈런 82타점을 기록 중이다. 4번 타자의 클러치 능력을 입증하는 결승타는 14개로 전체 타자 가운데 가장 많다. 특히 최형우는 지금까지 3경기 연속 무안타를 친 적이 단 한번도 없다. 2경기 연속 무안타만 세 차례 있을 뿐이다.

겉으로 보여지는 수치만 보면 '슬럼프를 모르는 남자'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정말 그렇지 않다"며 손사래를 친다. 최형우는 자신에게 엄격한 잣대를 댄다. 좀처럼 만족을 모르고 보통 선수들보다 높은 기준을 세운다.

그는 1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후배들도 나한테 슬럼프가 없는 비결이 뭐냐고 묻는데 그럴 때마다 할 말이 없다"며 "정말 좋은 게 아니다. 지금 벌써 몇 개월째 슬럼프인지 모르겠다. 방망이 중심에 맞는 경우가 별로 없다. 손잡이 위를 맞든지 끝을 맞는다. 안타 1개씩을 치더라도 막판에 2아웃 이후 하나씩 치면 무슨 의미가 있나"고 고개를 저었다.

최형우는 5월말까지 데뷔 후 최고의 타격 페이스를 자랑했다. 시즌 49경기를 치른 5월29일 LG전까지 홈런 17개로 부문 공동 선두를 달렸다. 결승타도 10개로 많았지만 6월 이후부터 자신이 원하는 결과와 타격이 나오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최근 10경기 타율도 0.189로 저조하다.

최형우는 슬럼프 극복을 위해 본인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계속 방망이를 돌린다. 대구 홈 경기 시에는 종료 후 집으로 귀가해서도 스윙 연습을 한다. 그는 "대구 날씨가 너무 더워 특타는 한번도 안 했지만 스윙 연습은 집에서도 멈추지 않는다"면서 "(김)상수도 본인 집에서 방망이를 돌린다. 서로의 스윙 영상을 주고 받으며 얘기를 나눈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또한 몸이 힘들지라도 오기로 버틴다. 7월31일 잠실 두산전 때도 일찌감치 승부가 기운 상황에서 끝까지 뛴 이유도 이 때문이다. 최형우는 "이날 팀이 선발 전원 안타를 칠 때 3이닝 만에 나 빼고 모두 다 쳤다. 담 증세가 있어 김한수 타격코치님이 빠지자고 했는데 오기로 끝까지 나가 9회에 겨우 1개 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안 좋을 때 물론 안타 1개씩을 꼭 치는 게 못 치는 것보다 낫지만 기준치를 되도록 높게 잡으려고 한다"면서 "가능하다면 2연속 경기 무안타도 없는 게 더 좋다"고 강조했다.

사진=삼성 최형우.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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