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전문가들 한 목소리 요구
수학 부담 줄게 쉽게 출제해야
"통합교육 맡을 교원 양성 필요"
교육부의 정책연구에서 교육 전문가들은 절대평가를 확대하는 쪽으로 교육과정을 개정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과목의 절대평가 도입에 이어 다른 과목까지 절대평가가 확대될지 주목된다.
31일 교육부가 문ㆍ이과 통합을 골자로 한 2015 교육과정 개정을 위해 강현석 경북대 교수를 책임자로 지정해 실시한 ‘학교현장, 국가·사회의 요구사항 조사 연구’에 따르면 2018학년도부터 적용되는 교육과정에 ▦중ㆍ고교 교육과정 개정과 연계되는 수능 방안 마련 ▦문ㆍ이과 통합 취지를 구현할 수 있는 교원 양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교육전문가 10명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진행됐다.
연구진은 교육과정 개편이 학생의 행복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우리나라 청소년의 행복지수가 34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2009년부터 5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는 조사를 바탕으로 교육과정 개편 방향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를 조사했다. 그 결과, 국어 영어 수학 과목에 대한 지나친 학습부담을 줄이고 학교 현장 교육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교육과정을 개정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연구진은 구체적인 방향으로 현행 대입제도와 수능체제를 개선하고, 과도한 경쟁을 요구하는 상대평가 제도를 개선해 절대평가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지난해 교육부는 2018학년도 수능부터 영어 과목의 절대평가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2015 교육과정 개정에 맞춰 수능제도 개선도 연구하겠다고 공언했었다. 영어 외 다른 과목에서도 절대평가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교육부의 정책연구도 이에 힘을 실은 셈이다.
연구진은 또 문ㆍ이과 통합교육이 취지대로 실현되기 위해서는 교원 자격 및 양성 체계를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현재 모든 교원대나 교대의 입시전형과 교육방법이 국어교육과, 영어교육과 등 교과목 중심의 학과제를 유지하고 있어 범교과 학습 주제를 가르치고 통합교육을 이끌어가기에 부적합하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교사양성을 위한 교양, 전공, 교직 등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가 이루어져야 하며 양성대학의 통합 문제 등도 종합적으로 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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