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제’라 불리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군권도 독점하게 되면서 권력이 한층 더 공고해졌다.
31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전날 열린 회의에서 궈보슝(郭伯雄ㆍ73ㆍ사진) 전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의 당적을 박탈한 뒤 그를 최고인민검찰원으로 이송하는 결정을 내렸다. 중앙군사위원회 기율검사위원회는 회의에서 궈 전 부주석이 직위를 이용해 승진 등의 편의를 봐 주고 직접 또는 가족을 통해서 뇌물을 챙겼다고 보고했다. 궈 전 부주석에 대한 조사 결정이 지난 4월 9일 이뤄진 점도 공개됐다. 궈 전 부주석은 그 동안 군 부패의 ‘호랑이’로 지목되며 체포설이 여러 차례 제기됐다. 그러나 그에 대한 조사와 낙마가 공식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궈보슝은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군권을 지녔던 2002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에 오른 후 10년간 자리를 지켰다. 시진핑은 2010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에 선임됐다. 시 주석과 함께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지내며 군권을 나눴던 궈보슝이 낙마하며 시 주석의 군부 장악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당시 또 한 명의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었던 쉬차이허우(徐才厚)도 이미 부패 등 혐의로 사법 처리 절차가 진행되던 중 지난 5월 암으로 숨졌다. 궈 전 부주석에 대한 결정은 7월 20일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에 대한 당적ㆍ공직 박탈로,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보시라이(博熙來) 전 충칭(重慶)시 서기, 쉬차이허우 등 시 주석에 반기를 든 이른바 신4인방에 대한 처리가 마무리된 뒤 이뤄진 것이다. 또 인민해방군 건군절(8월1일)을 앞두고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한편 시 주석은 이날 회의에서 중앙통일전선공작영도소조도 설치하기로 했다. 시 주석은 지난 5월 처음 열린 중앙통일전선공작회의도 주재한 바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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