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브리티시여자오픈 1R 선두
14번홀 두 번째 샷 홀 옆에 떨어져
첫 출전에 우승 기대 "스윙에 만족"
김효주(20ㆍ롯데)가 생애 두 번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우승 전망에 청신호를 켰다.
김효주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의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 에일사 코스(파72ㆍ6,410야드)에서 개막한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잡아내며 합계 7언더파 65타를 써냈다. 지난해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슈퍼루키’로 인정받았던 김효주는 이번 대회에서 세계랭킹 2위인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8)와 크리스티 커(미국)를 1타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김효주는 13번홀까지 줄버디(4개)를 기록, 완벽한 컨디션을 자랑했다. 그는 특히 14번홀(파5)에서 두 번째 친 샷이 홀과 불과 5cm 떨어진 곳에 놓여 아깝게 알바트로스(3타를 줄이는 것)를 놓쳤다. 14번홀을 이글로 마친 그는 17번홀(파5)에서도 1타를 줄여 1라운드를 1위로 마무리했다.
김효주는 이번 대회에 앞서 스윙 리듬 연습에 집중했다. 그는 1라운드를 마친 후 자신의 경기력에 대해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첫날부터 선두로 치고 올라간 김효주는 첫 출전한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리디아 고는 김효주의 뒤를 바짝 추격했다. 리디아 고는 버디 7개에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대회 석권)을 노리는 박인비(27ㆍKB금융그룹)는 3언더파 69타로 양희영(26)과 공동 14위에 자리했다. 박인비는 경기 후 “날씨가 좋아 스코어를 많이 줄일 수 있었는데 아쉽다”며 다음 라운드 선전을 다짐했다.
백규정(20ㆍCJ오쇼핑)과 유소연(26ㆍ하나금융그룹)은 버디 7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를 기록, 나란히 공동 4위에 올랐다. 고진영(20ㆍ넵스)은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6위에 위치했다.
한 시즌 4개국(한국, 미국, 일본, 유럽) 투어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전인지(21ㆍ하이트진로)는 이븐파 72타로 공동 53위에 그쳤다. 이날 그는 전반에만 2타를 잃으며 상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한편 이번 대회 출전자 144명 가운데 한국 선수는 무려 21명에 이른다. 태극낭자가 우승컵을 들어올릴 경우 한국여자골프는 LPGA 투어 단일 시즌 역대 최다승(12승) 기록을 세우게 된다. 태극낭자들은 앞서 2006년과 2009년 LPGA 투어에서 11승을 합작한 바 있다.
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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