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한 음식배달업체 창업주가 직원 1인 당 평균 3억원의 보너스를 지급했다. 회사가 거액에 팔리자 직원들 덕분이라며 크게 한턱을 낸 것. 30일 CNN 보도에 따르면 터키의 온라인 음식배달업체 ‘예멕세페티’는 올 5월 독일 동종 업체인 ‘딜리버리 히어로(DH)’에 5억8,900만달러(한화 6,900억원)에 팔렸다. 매각에도 불구하고 창업주인 네브자트 아이딘 사장은 계속 예멕세페티의 최고경영자를 맡으며, DH의 이사로도 참여한다.
아이딘 사장은 자신의 사업이 ‘대박’을 터뜨린 것에 대해 “모든 결실은 직원들의 노력과 재능 덕분이다”라며 2년 이상 근속 직원 114명에게 총 2,700만달러를 보너스로 나눠졌다. 근속연수와 기여도에 따라 다르지만 1인당 어림잡아 23만7,000달러(2억7,800만원)씩의 거금을 챙기게 된 것이다. 이 회사 직원들의 월급은 3,000~5,000터키리라(126만~210만원)여서 이번 보너스로 각자 대략 220개월 동안의 월급에 해당하는 목돈을 받은 셈이다.
아이딘 사장은 터키 언론과 인터뷰에서 “흔치 않은 일이라 터키의 다른 경영자들에게 나쁜 사례로 입방아에 오를 수 있지만 성공은 우리 모두가 함께 이룬 것이어서 돈을 나눠 갖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예멕세페티의 성공담은 하룻밤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며 많은 사람이 고된 노동과 재능을 투입한 결과였다”라며 “보너스를 받은 후 어떤 직원은 울고, 어떤 이는 소리를 질렀고, 감사 편지를 써서 보내는 사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DH측도 인수합병과정에서 사장의 보너스 쾌척 소식을 전해 들은 후 “성공의 열매를 직원과 나누는 일은 계속될 것”이라며 흔쾌히 동의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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