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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기로 더위 이기고, 높이로 승리 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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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기로 더위 이기고, 높이로 승리 잡겠다

입력
2015.07.3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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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동아시안컵 中 우한 입성

2008년 이후 7년 만에 동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남자축구 대표팀과 울리 슈틸리케 감독(앞줄 오른쪽 두번째)이 3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하기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2008년 이후 7년 만에 동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남자축구 대표팀과 울리 슈틸리케 감독(앞줄 오른쪽 두번째)이 3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하기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울리 슈틸리케(61ㆍ독일) 감독이 이끄는 태극전사들이 31일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가 열리는 결전의 땅 중국 우한에 입성했다.

대표팀은 8월 1일부터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중국(2일), 일본(5일), 북한(9일)과 차례로 대결한다. 이번 대표팀에는 손흥민(24ㆍ레버쿠젠)과 기성용(27ㆍ스완지시티) 등 유럽파들이 빠졌다. 대신 K리그와 일본, 중국에서 뛰고 있는 젊은 선수들이 대거 포진했다. 태극전사 23명 중 정우영(27ㆍ빗셀 고베)을 제외한 22명이 우한땅을 밟았다. 정우영은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유럽파들이 빠졌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자신감에 차 있다. 그는 “선수들이 의욕 있게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며 “전통의 라이벌 팀들과 경기하는 만큼 선수들을 잘 대비시키겠다”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번 이랜드와 연습 경기서 상대적으로 후반에 선수들의 몸이 가벼웠다. 그때와 같이 경기한다면 좋은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날씨 변화가 크고 더위가 심하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 우한은 중국내에서도 무더위가 손꼽히는 곳이다. 한국 남자축구는 2003년과 2008년 이후 7년 만에 동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를 경우 한국은 역대 세 번째로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된다. 대표팀은 2013년 우리나라에서 열린 대회서 2무 1패(3위)에 그쳤다.

상처 난 자존심을 이번 대회를 통해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중국전 승부는 골 결정력 싸움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은 196cm의 김신욱(28ㆍ울산 현대)과 186cm의 이정협(25ㆍ상주상무)을 최전방 자원으로 발탁하며 중국의 높이에 대비했다.

특히 대표팀이 김신욱에게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카를로스 알베르토 아르무아 대표팀 코치는 대회를 앞두고 김신욱에게 골문 근처에서의 제공권 장악 훈련을 집중적으로 시켰다. 김신욱은 최전방에 자리해 좌우에서 날아오는 크로스를 상상하며 골대 앞으로 전진하는 연습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지컬을 앞세워 골 결정력도 한층 높이겠다는 작전이다.

대표팀에 중국 축구를 경험한 선수들이 많은 것도 강점이다. 주장 김영권(26ㆍ광저우 헝다)을 비롯해 김주영(28ㆍ상하이 둥야), 장현수(24ㆍ광저우 R&F) 등은 중국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다. 중국 축구에 익숙한 선수들인 만큼 이들을 잘 활용하는 것이 대표팀의 전략이 될 수 있다. 장현수는 “가오린 등을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려되는 부분은 경험이다. 대표팀의 평균 나이는 24.3세에 불과하고 A매치 출전경험도 6.96경기에 그친 다는 점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한 이후 선수들의 나이가 가장 어리다. 패기는 충만하지만, 경기 중 몸싸움이 거칠어질 경우 상대 고도의 심리전에 휘말릴 수 있다.

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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