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수영이 세계 무대에서 놀라운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세계수영선수권 사상 첫 메달에 이어 이번엔 금메달을 수확했다.
북한의 김국향(16)은 31일 러시아 카잔 아쿠아틱스 팰리스에서 열린 2015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여자 10m 플랫폼 결승에서 397.05점을 받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73년 막을 올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북한이 금메달을 수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국향은 다이빙 최강 중국의 기대주인 14세의 런첸(388.00점)을 여유 있게 제치고 정상에 섰다.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말레이시아의 팜그 판델레라 리농 아낙(385.05점)은 3위, 디펜딩 챔피언 쓰야제(중국ㆍ384.40점)는 4위로 밀려났다.
김국향은 4차 시기까지 305.85점으로 4위에 처져 있다가 극적인 역전극을 펼쳤다. 마지막 5차 시기에서 두 명의 심판이 10점 만점을 줄 정도로 완벽한 다이빙을 선보이며 가장 많은 91.20점을 받은 것. 반면 4차 시기까지 1위를 달리던 쓰야제는 실수를 범해 72.00점을 얻는데 그치면서 메달권 밖으로 벗어났다. 2위였던 런첸도 76.80점으로 부진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북한은 지난 27일 열린 이번 대회 다이빙 여자 10m 싱크로 플랫폼에서 김은향ㆍ송남향이 동메달을 따 세계수영 선수권대회 사상 첫 메달을 획득했다. 이어 이날 김국향의 금메달로 42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사상 처음으로 시상식에서 북한 국가를 울렸다.
열두 살에 다이빙을 시작했다는 김국향은 국제수영연맹(FINA)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오전 3시간, 오후 2시간 등 하루 5시간 훈련하며 40차례 가까이 물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또 이번 대회가 자신의 첫 번째 국제대회라고도 말했다. 이번 대회에 함께 출전한 중국의 천뤄린을 롤 모델로 삼고 있다는 그는 “천뤄린과 경기할 기회가 온다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붓고 싶다”는 각오도 드러냈다.
한편 한국 다이빙 유망주 우하람(부산체고)은 남자 3m 스프링보드 준결승에서 450.90점으로 18명 중 12위에 올라 1일 열리는 결승에 진출했다.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이하 싱크로) 듀엣 자유종목(프리 루틴) 결승에서는 러시아의 나탈리야 이셴코와 스베틀라나 로마시나가 98.2000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혼성 듀엣 자유종목 결승에서도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말체프ㆍ다리나 발리토바가 91.7333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러시아는 이날까지 싱크로 종목에서 나온 7개의 금메달 중 6개를 휩쓸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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