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남자축구대표팀이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동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31일 오전 중국 우한행 비행기에 올랐다.
대표팀은 8월 1일부터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중국(2일), 일본(5일), 북한(9일)과 차례로 대결한다.
이번 대표팀에는 손흥민(24·레버쿠젠)과 기성용(27·스완지시티) 등 유럽파들이 빠졌다. 대신 K리그와 일본, 중국에서 뛰고 있는 젊은 선수들이 대거 포진했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에는 태극전사 23명 중 정우영(27·빗셀 고베)을 제외한 22명이 집결했다. 정우영은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유럽파들이 빠졌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자신감에 차 있다. 그는 "선수들이 의욕 있게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며 "전통의 라이벌 팀들과 경기하는 만큼 선수들을 잘 대비시키겠다"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번 이랜드와 연습 경기서 상대적으로 후반에 선수들의 몸이 가벼웠다. 그때와 같이 경기한다면 좋은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남자축구는 2003년과 2008년 이후 7년 만에 동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를 경우 한국은 역대 세 번째로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된다. 대표팀은 지난 2013년 우리나라에서 열린 대회서 2무 1패(3위)에 그쳤다.
상처 난 자존심을 이번 대회를 통해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중국전 승부는 골 결정력 싸움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은 196cm의 김신욱(28·울산 현대)과 186cm의 이정협(25·상주상무)를 최전방 자원으로 발탁하며 중국의 높이에 대비했다.
특히 대표팀이 김신욱에게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카를로스 알베르토 아르무아 대표팀 코치는 대회를 앞두고 김신욱에게 골문 근처에서의 제공권 장악 훈련을 집중적으로 시켰다. 김신욱은 최전방에 자리해 좌우에서 날아오는 크로스를 상상하며 골대 앞으로 전진하는 연습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지컬을 앞세워 골 결정력도 한층 높이겠다는 작전이다.
대표팀에 중국 축구를 경험한 선수들이 많은 것도 강점이다. 주장 김영권(26·광저우 헝다)을 비롯해 김주영(28·상하이 둥야), 장현수(25·광저우 R&F) 등은 중국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다. 중국 축구에 익숙한 선수들인 만큼 이들을 잘 활용하는 것이 대표팀의 전략이 될 수 있다.
물론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바로 경험이다. 대표팀 선수들의 평균 나이는 24.3세에 불과하다. 슈틸리케 감독이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선수들의 나이가 가장 어리다. 패기는 충만하지만, 경기 중 몸싸움이 거칠어질 경우 상대 고도의 심리전에 휘말릴 수 있다. 경험 문제만 잘 극복한다면 중국전 승리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진=한국 남자축구대표팀.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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