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반도체 영업이익 3조4000억, 전체 영업이익 6조9000억의 절반
반도체 분기 매출 11조원 첫 돌파… 휴대폰 영업이익, 작년보다 40% ↓
하반기 갤노트5로 반격 나설 듯, 소비자가전은 흑자 전환 성공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휴대폰 때문에 웃고 울었다. 반도체 혼자서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며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을 떠받쳤다. 반면 휴대폰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가까이 줄어 들어 빨간 불이 켜졌다. 특히 휴대폰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5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0조8,500억원에서 거의 반토막났다.
삼성전자는 30일 매출 48조5,400억원, 영업이익 6조9,000억원의 2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7.3%, 영업이익은 4% 줄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95조6,600억원, 영업이익은 15조8,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 감소하고 영업이익이 오히려 4% 증가했다.
2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전체 실적은 크게 줄지 않았지만 각 사업별 실적은 희비 쌍곡선이 엇갈린다. 가장 눈에 띄는 부문은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한 반도체다. 반도체는 2분기에 매출 11조2,000억원, 영업이익 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11조원 돌파는 처음이다. 영업이익 도 2010년 3분기 이래 역대 두번째로 많다.
반도체의 호실적은 모바일과 서버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대만 등 다른 경쟁사들과 기술격차가 확연하게 차이난 점도 영업이익 확대로 이어졌다. 백지호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무는 “하반기에 다시 한 발짝 앞선 제품들을 내놓고 반도체 시장을 계속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반면 휴대폰 부문의 실적은 뼈아프다. 휴대폰 부문은 2분기에 매출 26조원, 영업이익 2조7,60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40% 가까이 줄었다. 삼성전자는 야심차게 준비한 갤럭시S6를 2분기에 내놓고 휴대폰 사업의 반등을 꾀했으나 오히려 실패작으로 꼽히는 갤럭시S5를 내놓은 지난해 2분기보다 영업이익이 더 떨어졌다. 전자업계에서는 고가폰 시장에서 애플의 아이폰 공세와 저가폰 시장에서 중국 제품들의 공세를 이겨내지 못한 것이 휴대폰 실적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의 가격을 인하해 하반기 휴대폰 사업의 돌파구를 마련할 방침이다. 또 상대적으로 갤럭시S6보다 인기 있는 갤럭시S6엣지의 공급도 늘리기로 했다. 여기에 대화면 전략폰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 플러스’를 다음달 공개해 9월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애플 아이폰 신제품을 기선 제압할 방침이다.
TV, 세탁기, 냉장고 등 소비자가전 부문은 2분기에 매출 11조2,000억원, 영업이익 2,1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7,700억원에 비하면 많이 모자라지만 1분기 1,400억원대 적자에서 흑자 전환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패널을 만드는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도 매출 6조6,200억원, 영업이익 5,4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매출 6조3,300억원, 영업이익 2,2000억원보다 나아졌다. 그러나 전세계 수요 부진으로 하반기 고전이 예상돼 휘어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타사에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으로 중간 배당을 주당 1,000원으로 결정했다. 지난해 500원에서 두 배로 늘어났다.
조태성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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