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연속 ‘역전쇼’ KIA, 5강 보인다
KIA가 무서운 뒷심으로 3일 연속 짜릿한 역전극을 만들어냈다.
KIA는 30일 광주 SK전에서 2-4로 끌려가던 7회말 2사 1ㆍ2루에서 2번 대타 백용환이 상대 두 번째 투수 윤길현의 시속 131㎞ 슬라이더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 아치를 그렸다. 시즌 6호 대포.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정도로 큼지막한 타구였고, 비거리는 125m였다.
백용환은 지난 24일 롯데전에서 6-8로 뒤진 9회말에 역전 3점포를 터트렸다. 그리고 6일 만에 또 한번 짜릿한 손맛을 보며 찬스에 강한 ‘조커’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7위 KIA(44승47패)는 백용환의 한방으로 SK를 5-4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KIA가 SK에 3연전을 싹쓸이 한 것은 2011년 이후 4년 만이다.
이로써 KIA는 6위 SK(43승2무44패)와의 격차를 1경기로 줄였고,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한화(48승44패)와의 승차는 3.5경기를 유지했다.
KIA는 SK와의 주중 3연전을 모두 짜릿하게 뒤집었다. 28일에는 김원섭이 자신의 1,000경기 출전을 자축하는 9회말 역전 3점포를 날려 팀의 기적 같은 6-3 끝내기 승리를 만들어냈다. 외국인 타자 브렛 필은 이튿날 9회말 2타점 적시타로 또 한번 5-4 뒤집기 승리를 연출했다. SK가 자랑하는 최강 마무리 정우람을 이틀 연속 무너트린 집중력이 돋보였다. 그리고 3연전 마지막 날에는 필승 계투조 윤길현마저 공략했다.
김기태 KIA 감독은 경기 후 “우리 선수들 대단하다. 이 말밖에 안 나온다”며 “더운 날씨에도 투타 모두 집중력을 보여줬다”고 박수를 보냈다. 결승 홈런을 친 백용환은 “슬라이더를 노리고 있었는데 실투가 들어와 넘길 수 있었다”면서 “감독님과 코치님이 대타로 나갈 때 자신 있게 치라고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제대로 분위기를 탄 KIA는 31일부터 대전에서 한화와 원정 3연전을 펼친다. 맞대결 결과에 따라 승차를 확 줄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KIA는 한화를 상대로 박정수-스틴슨-임준혁 순으로 선발 투수 로테이션을 꾸릴 예정이다.
광주=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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