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기범의 실제 육성인 ‘그놈의 목소리’에 이어 보이스피싱 여성 사기범들의 목소리가 인터넷에 추가로 공개됐다.
금융감독원과 경찰청은 30일 금융사기 피해 예방을 위해 ‘보이스피싱 지킴이’ 홈페이지(phishing-keeper.fss.or.kr)에 여자 목소리 18건을 추가로 공개했다고 밝혔다.
13일 ‘그놈 목소리’ 코너에 21건을 공개한 이후 시민들로부터 240건의 녹음파일 신고가 접수되고 10만명이 사이트를 방문하는 등 화제를 모으자 여성이 보이스피싱을 시도한 사례를 따로 추려서 추가 공개한 것이다.
여성 사기범은 장기간 훈련된 진짜 수사관인 것처럼 전문용어와 고압적 어투를 사용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짜여진 대본에 따라 “부산지방검찰청 ○○○ 수사관입니다. 2,000여명으로 구성된 금융범죄 사기범 일당을 검거했습니다. 본인 명의의 대포통장, 신용카드 등이 발견됐습니다. 본인이 사건과 관련해 고소 고발된 상황입니다”라는 식으로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압박해 금융정보 탈취를 시도했다.
여성의 부드러운 목소리를 이용해 이벤트행사라는 사실을 알리고 통장을 임대해 주면 현금을 주겠다며 피해자를 유도하는 경우도 있었다.
조성목 금감원 서민금융지원국 선임국장은 “보이스피싱에 가담한 사기범은 대부분 남성으로 알려져 있지만 여성도 상당수가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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