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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숨결'이냐 '소백어람'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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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숨결'이냐 '소백어람'이냐

입력
2015.07.3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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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 대표브랜드 변경에 시의회 제동… "예산 낭비"

단체장 바뀌면 상징물 교체 관례에 일침

자치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무분별하게 상징물을 변경하는 관례에 제동이 걸렸다. 경북 영주시가 지역 대표 농특산물 브랜드인 ‘선비숨결’을 ‘소백어람’으로 변경 추진하자, 시의회가 최근 채택한 정례회 행정사무감사 보고서에서 “영주시는 도시 브랜드 변경 시책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등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이재형 시의원은 최근 초선인 장욱현 영주시장을 상대로 한 시정질의에서 “시민공모와 전문가 심의 등을 통해 선정해 7년 이상 사용한 선비숨결을 다시 소백어람으로 바꾸는 것은 예산낭비”라고 질책했다.

장 시장은 “아이러브영주사과, 소백흙향기 등 작목반별 농가별 브랜드를 통합브랜드로 단일화하기 위해 명칭변경을 추진하고 있다”며 “시의회가 지난해 이를 위한 예산을 편성해 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정구, 이영호 의원은 “선비숨결을 육성하라고 예산을 승인했는데 시가 의미를 왜곡했다”며 “소백어람으로 변경하는 줄 알았으면 전액 관련 예산을 삭감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영주시는 2007년 민선4기 김주영 시장 출범 후 뚜렷한 공동브랜드가 없던 영주지역 대표 농특산물 브랜드로 선비숨결을 개발, 각종 포장재 등에 활용했다. 선비숨결은 지역 대표 농특산물인 사과와 한우, 인삼, 쌀, 달걀 등 5대 작목 중 상위 10%에 해당하는 우수 생산물에 사용하고 있고, 전국 고속철도와 서울 지하철, TV 방송 등에 집중 광고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 왔다. 또 각종 소비자단체로부터 브랜드파워 대상을 수 차례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민선6기의 장 시장은 지난해부터 5,000만원을 들여 공동브랜드 개발용역을 전문업체에 의뢰한 데 이어 오는 10월로 예정된 용역이 끝나기도 전에 3억원의 예산으로 포장재를 제작, 농가에 배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민 및 전문가 의견 청취는 물론 시의회에 보고도 하지 않았다.

영주시는 이미 소백어람을 추진 중이어서 쉽게 폐기하기도 힘들고, 시의회 의견을 무시하기도 어렵게 됐다. 시는 단산포도와 순흥복숭아, 부석사과 등 품목별로 지명을 달리하는 것은 ‘영주’로 통일하고, 당분간 농가 희망에 따라 대표상표는 선비숨결과 소백어람 혹은 상표를 표기되지 않은 포장재를 지원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농협과 농가 등을 통해 대표브랜드에 대한 여론을 수렴한 결과 소백산이란 명칭을 사용하자는 의견에 따른 것이지만 시의회 등 반대의견이 있는 만큼 공론화 과정을 더 거치겠다”고 말했다.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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