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헬스·미래과학·인류문명 및 문화예술·사회체육 인재 양성해
국제사회 문제 해결 주역으로…
"대학 고유 정체성 잃지 않으며 기업·정부·지역사회·세계와
상생할 수 있는 모델 만들겠다"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학문은 어떤 분야가 될까. 특정 전공에 한정되지 않고 학제간 교류로 실용성을 담보한 ‘융합 학문’이 최근 대학의 흐름이다. 이를 위해 경희대는 대학과 산업계, 지역사회가 연계한 프로그램 개발로 본격 융합 학문의 터전 마련에 나섰다.
경희대는 바이오헬스, 미래과학, 인류문명, 문화예술, 사회체육 융ㆍ복합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5대 연계협력 클러스터’를 구축한다고 30일 밝혔다.
연계협력 클러스터는 환경오염과 기후변화, 인구 증가 등 우리 사회를 둘러싸고 있는 난제들이 기존의 학문 체계로는 해결하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경희대 융ㆍ복합 프로그램은 학과, 단과대학, 대학원, 연구소 등이 참여하는 개방적 조직인 미국 하버드대의 ‘글로벌 헬스 인스티튜트’와 MIT대의 ‘미디어랩’ 등 모델에서 아이디어를 따왔다.
경희대는 지난 3년간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연구를 통해 독자적인 고유 융ㆍ복합 프로그램을 구상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광릉캠퍼스 평화복지대학원에서 개최된 ‘클러스터 발전방향 수립 워크숍’에서 그 청사진이 공개됐다. 대학이 세계 시민을 양성하는 융ㆍ복합 학술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서울시, 경기도, 용인시 등 지방자치단체와 유관 기업들이 다양한 형태의 학ㆍ연ㆍ산ㆍ관 협력 모델을 수립한다는 것이다.
바이오헬스클러스터는 국민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연구ㆍ지원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한다. 경희대는 서울시의 ‘홍릉 바이오의료 클러스터’ 사업과 연계하고 서울캠퍼스를 바이오헬스 분야 중심지로 조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서울시 경제비전 2030’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홍릉 바이오의료 클러스터를 활용해 ▦농촌경제연구원 건물 활용사업 참여 ▦바이오헬스 분야 특화 산학협력관 건립 ▦헬스케어 로봇 실증단지 사업 유치 ▦동서 신약 국제공동 R&D 및 스마트 에이징 사업 등을 계획하고 있다.
미래과학 클러스터에서는 공학, 순수과학, 생명공학, 인문학, 예술 등 학문을 통합하고 대학, 연구소, 기업, 정부, 지자체가 협력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미래과학 클러스터는 4대 핵심분야인 플렉서블 나노소자, 디스플레이, 미래형 에너지, 웨어러블 스마트 디바이스 및 모바일 라이프케어의 체계적 육성을 통해 세계적인 수준의 융ㆍ복합 학술 기관을 지향하고 있다. ‘경희 수퍼 컴퓨팅 센터(KHSCC)’와 ‘차세대 융합 신소재 센터’구축이 대표적인 사례다. 클러스터 활성화와 함께 융합대학원도 설립해 기업들과 함께 융합 소프트웨어 코스를 운영하고, 유기전자소재 및 환경안전분야 특별트랙 운영 등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도 나섰다.
이 밖에 인류문명 클러스터는 국제사회가 직면하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간과 세계, 우주에 대한 보편적 가치를 고민하고 인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경희대의 연계협력 클러스터 추진은 대학이 융ㆍ복합 학술 역량을 확보하고 대학의 사회적 책임을 잊지 않으려는 노력으로 요약된다. 조인원 경희대 총장은 “기업, 정부, 지역사회, 세계와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드는 데 대학의 미래가 달려있다”며 “동시에 대학 고유의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역사와 전통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재진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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