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시와 한국수자원공사의 오랜 현안인 소양강댐 취수원 이전 사업이 국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차질이 예상된다.
춘천시는 취수원 이전 공사에 필요한 사업비 140억원 가운데 국비 70억원 확보가 지연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앞서 지난해 11월 춘천시와 수자원공사는 2017년까지 140억원을 들여 춘천지역에 공급되는 수돗물 취수원을 소양강댐 하류에서 댐 안으로 3㎞ 옮기는 협약을 체결했다. 댐 내부로 취수원이 바뀌면 수자원공사는 춘천시로부터 연간 8억원 가량의 물값을 받을 수 있고 춘천시는 연간 4억원 가량을 절약할 수 있다.
이 협약은 취수원을 현재 댐 하류 세월교 인근에서 댐 안쪽으로 옮기면 춘천시의 상수원관련 연간 운영비가 4억원 가량 줄어 수자원공사에 물값을 내는 것이 지금보다 실익이 많다는 판단에 따라 이뤄졌다.
그러나 국비 확보가 지연되면서 사업이 장기 표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취수원 이전을 위한 지원 항목을 찾을 수 없어 국비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아예 사업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춘천시 관계자는 “환경부 등 타 부처의 취수원 확장 개선 예산에서 지원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박은성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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