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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가 된 캡틴 박

입력
2015.07.3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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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축구화 벗고 첫 공식 활동

아시아축구연맹 사회공헌위원으로

박지성(35)이 4년 임기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됐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박지성(35)이 4년 임기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됐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박지성(35)이 4년 임기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됐다.

대한축구협회는 30일 “AFC가 29일 4년 임기의 각 분과위원회 위원명단을 확정해 통보해왔다”며 “박지성이 포함된 9명의 한국인이 분과위원으로 임명됐다”고 알렸다. 이어 축구협회는 “박지성이 앞으로 아시아 전역의 사회공헌 활동에 힘쓰게 될 예정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축구 행정기구의 일원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짚었다.

박지성은 현역시절 한국축구대표팀의 일원으로서 2002년 한ㆍ일 월드컵 사상 첫 4강 신화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원정 첫 16강 진출의 중심에 서 있었다.

소속팀에서의 활약도 대단했다. 그는 2005년부터 2012년까지 세계 최고 명문 클럽 중 하나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다. 엄청난 활동량으로 ‘산소 탱크’로 불린 박지성은 총 205경기에 나서 27골 26도움을 기록, 맨유가 숱한 우승을 거머쥐는 데 기여했다.

실제로 영국 맨체스터의 지역신문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이날 맨유의 역대 선수 영입을 돌아보며 박지성을 두고 “2006년부터 2013년까지 맨유의 성공적인 행보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또 “마이클 캐릭(34ㆍ맨유)을 데려오는 데 1,860만 파운드를 지불한 것에 비춰보면 (박지성의 영입은) 돈이 적게 들었다. 신중한 영입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지에서도 박지성은 훌륭한 족적을 남긴 선수로 평가 받는다.

선수시절 맨유를 비롯해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 퀸즈 파크 레인저스(잉글랜드) 등 유럽 여러 클럽에서 활약한 바 있는 박지성은 지난해 5월 정든 축구화를 벗어 던졌다. 이후 그는 ‘맨유 앰버서더’로 임명돼 세계 각국에 맨유를 알리는 일을 해왔다.

박지성은 이번에 대한축구협회의 추천을 받아 4년 임기의 AFC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되면서 ‘축구 행정가’로서 마침내 첫 발을 내딛게 됐다. 은퇴 후 동남아에서 자선축구대회를 개최하고 자신의 이름을 딴 축구재단 JS파운데이션을 운영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동해온 만큼 축구행정가로서의 활약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이용수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AFC 기술위원회 위원으로, 김주성 축구협회 심판운영실장은 AFC 심판위원회 위원으로 각각 임명됐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조직위원회 부위원장과 함께 AFC 발전위원회의 위원으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 임명된 한국인 분과위원은 총 9명이다. 이는 일본(9명)과 함께 AFC 가맹국 가운데 가장 많은 수다.

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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