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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Pronunciation Change over time 2 시대 따라 변하는 발음

입력
2015.07.3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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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금요일: Listening and Speaking

나이가 들면서 발성이 변한다면 발음은 상류층으로 갈수록 변하거나 시대의 변화에 따라 변하기도 한다. 단어가 변하는 배경에는 외국어의 영향과 대중의 편리성을 위해 자연스럽게 변하는 것이 있다.

Ration의 발음은 1차 대전 이전에는 ‘레이션’이었는데 이후 ‘래션’으로 바뀌었다. 한국의 미8군 군인 배급카드를 칭하는 ‘ration card’는 ‘래션 카드’라고 발음한다. 똑같은 철자인데도 nation과 같았던 ration의 운율이 fashion처럼 변한 것이다. ‘고전의’라는 뜻을 갖는 antique도 중세기 이전에는 antic이라는 단어처럼 ‘앤틱’이었고 악센트도 첫 음절에 있었다. 현재 antique의 발음은 18세기 프랑스어의 영향을 받아 mystique의 발음처럼 ‘앤티익’이 되었고 액센트도 2음절로 옮겨졌다. 더욱 독특한 사례는 schedule이다. 누구나 ‘스케줄’로 알고 있지만 처음에는 ‘세쥴’로 발음했다. 지금은 영국에서 ‘쉐줄’로 발음하고 미국은 ‘스케줄’이라고 발음한다. 이 과정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지금의 미국 발음(‘스케줄’)이 이 단어의 소스 언어인 그리스어 발음에 더 가깝다는 점이다. 앞으로 어떤 발음이 진화하고 살아 남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Business의 발음도 흥미롭다. 17세기까지만 해도 이 단어는 3개 음절로 분리해서 ‘비즈니스’로 발음했었다. 물론 종성 s는 자음이기 때문에 1개 음절이 아니므로 ‘비즈니(스)’ 처럼 3개 음절로 처리하고 마지막 ‘스’는 자음이기 때문에 소리가 나올 듯 말 듯 발음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거의 대부분 2음절 처리를 하여 ‘비(즈)니(스)’로 발음한다. 음절 구분을 위해 ‘English’를 참고해보자. 음절 별로 철자 분리를 해보면 ‘Eng-lish’가 되어 2음절이고 발음은 ‘En-g-lish’다. 일본 사람은 종성을 끄집어내어 ‘잉글리쉬’로 4음절 발음을 한다. 마치 일본인들이 2음절인 McDonald를‘마크도나르도’처럼 6음절로 처리하는 것과 같다. 이는 영어의 음절 구분과 거리가 있는 발음인데, 노년층 한국인 중에서도 일본식 영어 발음을 하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

humor의 발음은 global trend와 연관이 깊다. 14세기 때부터 쓰기 시작한 이 단어는 처음에는 ‘유머’로 발음했었는데 20세기 이후에는 h를 첨가한 ‘휴머’로 발음했다. 스페인어나 독일 체코 헝가리 덴마크 등 거의 대부분 언어에서도 ‘humor’는 ‘후모어’로 발음하는데 영어에서도 ‘유머’가 아닌 ‘휴머’로 발음하는 것은 글로벌화 과정에서 변화한 것으로 보인다. New York에 사는 외국인이나 유태인들은 여전히 ‘유머’로 발음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한결같이 ‘유머’로 발음한다. 이는 단어가 도입될 당시 원어 발음이 잘못 전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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