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결승전 B조 제3국
백 박영훈 9단 흑 박정환 9단



장면 10 매우 미세한 형세인데 두 선수 모두 마지막 1분 초읽기에 몰린 상태여서 정확한 형세판단이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는 털끝만한 실수가 바로 승부와 직결되기 마련이다.
4, 6 때 박정환이 7로 단수 쳐서 8로 잇게 한 다음 9로 좌상귀 흑돌을 움직인 게 거의 패착이나 다름없는 중대한 실수다. 그전에 먼저 참고1도 1로 둬서 백의 응수를 물었어야 했다. 지금은 2부터 6까지 진행할 수밖에 없다. 그런 다음 7, 9를 선수한 후 반상 최대의 곳인 11을 차지했다면 흑이 결코 지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실전에서 박영훈이 먼저 10으로 먹여친 게 상대의 수순착오를 응징하는 날카로운 반격이다. 먹여치는 수 하나가 왜 이렇게 중요한가 하면 흑 대마의 사활 때문이다. 즉 도는 흑 대마가 완생 형태지만 실전에서는 상변에서 흑의 궁도가 하나 줄었기 때문에 아직 완생이 아니다. 따라서 실전에서 11부터 20까지 진행한 다음 (17…10) 흑이 참고2도 1로 두었다가는 2부터 10까지 반격 당해서 대마 전체가 패에 걸린다. 박정환이 할 수 없이 21로 물러섰고 그 틈에 박영훈이 26을 차지해서 이제는 반대로 백이 조금이라도 유리한 형세가 됐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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