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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톰 크루즈 "관객 위한 고생은 특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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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톰 크루즈 "관객 위한 고생은 특권"

입력
2015.07.3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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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톰 크루즈가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영화 '미션 임파서블:로그네이션' 기자회견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톰 크루즈가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영화 '미션 임파서블:로그네이션' 기자회견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영화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미션 임파서블5’) 개봉을 맞아 방한한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가 30일 오전 서울 삼성동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크루즈는 인기 영화 시리즈인 ‘미션 임파서블5’에서 비밀첩보요원 에단을 연기했다. 크루즈의 이번 방한은 일곱 번째다. 동행한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도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크루즈는 이날 오후 서울 잠실동 한 극장에서 레드카펫 행사에서 한국팬들을 만나며 31일 오후 관객과의 대화 행사도 가진 뒤 서울을 떠날 예정이다.

-한국을 다시 찾은 소감을 말해달라.

“한국에 다시 오게 돼서 매우 흥분된다. 이번 영화는 맥쿼리 감독과 작업한 다섯 번째 영화다. 지난주 토요일엔 영국 런던에서 최신 영화 작업을 끝냈다. ‘미션 임파서블5’로 이러이러한 곳 방문하게 될 거이라고 이야기하며 둘이 한국 방문에 대한 기대를 더 많이 갖게 됐다. 한국 극장에서 ‘미션 임파서블5’를 보는 것에 대한 기대가 크다.”

-1996년부터 ‘미션 임파서블’에 을 출연했는데 이 시리즈가 어떤 의미가 있나?

“1편은 출연했을 때 처음으로 제작자로 활동하게 된 영화라 특별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 이전부터 감독과 제작 제안을 많이 받았으나 상당 기간 기다렸다가 ‘미션 임파서블’로 제작을 시작하게 됐다. 나는 네 살 때부터 영화로 만들고 싶었고 영화로 전세계를 다니고 싶었다. 어려서부터 ‘미션 임파서블’ TV시리즈 좋아했다. 여러 나라의 배우를 출연시키고 여러 나라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업을 하고 싶었다. 단순한 첩보스릴러가 아닌, 캐릭터에 많은 애정을 쏟아왔다. 절대 쉽지 않은 작업이었는데 벌써 5편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

-영화 도입부에 인상적으로 등장하는 비행기 액션에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으면 말해달라.

“비행기 액션 장면은 맥쿼리 감독이 처음 제안을 했다. 처음에는 ‘알…겠어요’ 정도로 답을 했다. 사전 작업으로 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았다. 촬영에 사용된 비행기 A380기는 그때까지 제작은 됐으나 고객에게 전달되지 않은 기종이었다. 그래서 비행기를 일단 확보해야 했다. A380 내부에서 촬영한 적도 전혀 없었다. 그래서 엔지니어들을 만났는데 내가 파일럿 자격증도 있어 이 장면을 어떻게 만들어낼까 고민했다. 맥쿼리가 전체 시퀀스를 설계했고, 사전에 테스트 작업 많이 했다. 이륙할 때 제 몸이 어떻게 될지 알아야 했으니까. 준비 과정에서 비행기 속도 때문에 눈을 뜰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특수렌즈를 끼고 촬영을 했다. 온도가 너무 낮다는 것도 문제였다. 영국 겨울날에 촬영을 했다. 그런데 옷은 양복을 입어야 했다. 비행기 엔진에서 나오는 뜨거운 바람도 골치였다. 그 외에도 위험 요인이 많았다. 어디서 파편이나 새가 날아올지 몰랐다. 카메라가 내 앞에 장착돼 있는데 렌즈가 터질까, 카메라가 떨어져서 나를 치게 될까 그런 걱정도 했다. 뜨기 직전에 감독님이 나와서 디렉션을 몇 가지 줬다. 단 한번에 촬영하기를 원했다. 그런데 상황은 예상보다 나빴고 첫 촬영 중에 ‘이건 별로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구나’ 생각했다. 결국 여덟 번 촬영을 했다. 어쨌든 나는 살아남았다. 스토리와 캐릭터와 관객을 위해서 좋은 장면을 만들어내고 싶었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내 특권이었다.”

영화 '미션임파서블: 로그네이션' 홍보차 내한한 배우 톰 크루즈가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화 '미션임파서블: 로그네이션' 홍보차 내한한 배우 톰 크루즈가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벌써 7번째 방한이다 한국을 사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다음 영화에도 관객을 놀라게 할 액션이 있는가?

“한국은 올 때마다 기쁘다.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 기쁘다. 뜨거운 환대도 좋다. 어려서부터 늘 오고 싶은 나라가 한국이었다. 매번 ‘미션 임파서블’과 여러 영화를 찍을 때마다 그런 질문을 받게 된다. 언제나 여러분을 놀라게 할 멋진 장면은 준비됐다. 다음 멋진 장면 기대해도 좋다. 나도 기대하고 있다. 지금은 말할 수 없지만.”

-고난이도 액션을 이어갈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 아버지, 제작자, 배우로서 가장 수행하기 힘든 임무는?

“‘미션 임파서블’의 스토리와 캐릭터는 언제나 많은 재미와 즐거움을 가져다 준다. 스턴트 연기는 속성상 매번 더 높은 난이도와 위험을 가져다 준다. 그러나 아직까지 아무런 사고가 없었다. 지금까지 나는 촬영장에 매번 정해진 시간에 도착해 준비한 것을 연기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미션 임파서블’시리즈는 30여년 내 영화 생활의 꿈이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게 내겐 특권이다. 촬영 기간에는 휴일 없이 일한다. 대부분의 경우 촬영을 진행하면서 다음 영화 작업을 동시에 진행한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런 준비 작업에 영리하게 대비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내가 하는 모든 것이 처음에는 다 불가능해 보인다. 스스로를 얼마나 밀어붙이고 더 발전시킬지 고민하게 된다. 이번 영화의 경우 예정보다 개봉 일정을 5개월이나 당겼다. 이 영화를 마무리한 것 자체가 불가능한 임무였다고 생각했다. 영화는 어떤 일이든 성실과 헌신을 요구하나 내가 좋아하니까 희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6편 촬영 계획은 어떻게 되나? 한국에서 촬영할 계획은 혹시 있나?

“한국에서 촬영하면 참 좋을 것 같다. 나는 맥쿼리 감독과 여러 영화 작업을 같이 해왔다. 보통 촬영 시작한지 2, 3주가 지나면 ‘다음 것은 뭐지?’라고 묻는다. 지금도 6편을 이야기하고 있으나 많은 것을 말할 수는 없다.”

라제기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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