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KIA 고졸 루키 황대인(19)이 '아기 호랑이'의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냈다.
지난 26일 롯데전에 처음 1군에 올라온 황대인은 데뷔전에서 3타수 1안타로 가능성을 확인했고, 28일 SK를 상대로 두 번째 선발 출전해 2루타 1개 포함 3타수 3안타 1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국내 최고의 에이스로 손꼽히는 SK 김광현을 맞아 전혀 주눅 든 기색 없이 데뷔 첫 타점과 2루타를 신고했다. 마지막 세 번째 타석에서 좌전 안타를 치고 종아리 근육통으로 교체되며 이튿날 경기에 선발 라인업에 빠졌지만 타격에 일가견이 있는 모습을 충분히 입증했다. 김기태 KIA 감독은 "확실히 잘 치더라. 안타 방향도 골고루 퍼져 이상적이었다"고 칭찬했다.
2015 신인 2차 지명회의에서 1라운드 2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은 황대인은 경기고 시절부터 특급 기대주로 주목을 받았다. KIA는 향후 10년을 책임질 3루수 후보로 점 찍고 집중 육성했다. 올해 시범경기부터 홈런을 치는 등 잠재력을 뽐냈지만 왼 허벅지 부상, 수비 불안을 노출한 탓에 2군에서 시즌을 맞았다.
2군 51경기에서 타율 0.295 6홈런 37타점으로 두각을 나타내며 퓨처스 올스타전에 초대를 받았고, 이 무대에서 결정적인 대포 한방을 날려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포스트 이범호'로 꼽히는 황대인은 "이범호 선배의 타격과 수비, 주장으로서 리더십 등 모든 것을 배우고 싶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1군에 데뷔하자마자 눈부신 타격을 선보였는데 이렇게 잘 칠 줄 본인도 알았는지.
"방망이는 항상 자신 있었다. 야간 경기를 할 때 공이 더 잘 보이는 영향도 있다. 2군에서 대학 선발팀(유니버시아드 대표팀)과 밤에 연습 경기를 했었는데 생각보다 공이 잘 보여 좋은 결과를 냈던 기억이 있다."
-팀 내 기대주로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주목을 받다 개막 엔트리에 빠져 아쉬움이 남았을 텐데.
"내려갈 때 부족한 것이 많았으니까 크게 아쉽지는 않았다. 1군에 있으면 출전 기회가 적을 수 있지만 대신 2군에서는 많이 뛸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약점인 주루와 수비를 보완할 기회로 여겼다."
-주 포지션은 3루수인데 1군에서는 2경기 모두 2루수로 나갔다. 어려움은 없었는지.
"3루수와 2루수는 큰 차이가 있다. 2루수의 수비 범위가 넓고 유격수와 호흡도 맞춰야 한다. 흔히 '팔이 말린다'는 표현이 있다. 송구가 원하는 대로 안 간다는 의미인데 이런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다."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하고 정체된 기대주들이 많다. 팀 내 최고 기대주로서 더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무거울 것 같은데.
"주위에서 그저 그런 선수로 질 수도 있고 활짝 꽃 필수도 있다는 얘기를 많이 해준다. 2군에서도 정회열 감독님이나 코치님들이 나한테 전부 붙어 하나라도 더 잘하게 하려고 많이 도와줬다. 여기는 프로다. 부담도 결국 다 이겨내는 것은 내 자신의 몫이다."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홈런을 치며 모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기분은 어땠는지.
"시범경기 후 처음으로 인터뷰를 하는 등 관심을 받았다. 중요한 순간 쐐기를 박는 홈런을 쳐 내 이름을 다시 알린 것 같아 기뻤다. 퓨처스 올스타전 다음 날 1군에서 함께 훈련하고 일주일 있다가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팀에서 가장 잘해주는 선수 그리고 가장 닮고 싶은 선배는 누구인가.
"정말 형들이 모두 잘해준다. 이범호 선배의 타격과 수비, 주장으로서 리더십 등 모든 것을 배우고 싶다."
사진=KIA 황대인.
광주=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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