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롯데 신동주·동빈, 서로 롯데홀딩스 주총 승리 '장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롯데 신동주·동빈, 서로 롯데홀딩스 주총 승리 '장담'

입력
2015.07.30 10:44
0 0

동빈 "과반 지분 확보" vs 동주 "3분의 2 지지"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 '영향력' 여부 다시 관심

롯데그룹의 후계를 놓고 바다 건너 일본에서 '왕자의 난'을 벌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형제가 아직 일본에 체류 중인 가운데 29일 오후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서울 롯데호텔 신관이 나뭇잎 사이로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그룹의 후계를 놓고 바다 건너 일본에서 '왕자의 난'을 벌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형제가 아직 일본에 체류 중인 가운데 29일 오후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서울 롯데호텔 신관이 나뭇잎 사이로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그룹의 후계다툼이 장남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표 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신 회장이 29일 한국·일본 롯데 지배 고리의 핵심인 일본롯데홀딩스의 과반 지분을 확보했다고 주장한 데 이어 신 전 부회장도 30일 3분의 2 지분이 우호세력이라며 이사회 교체를 제안하겠다고 맞섰다.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이 경영권 분쟁의 배경에 대해서도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어 신 회장에 의해 해임된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의중'이 주총 표 대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3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과 종업원 지주회(우리 사주)를 합하면 의결권이 전체의 3분의 2가 된다면서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소집해 이사 교체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동생 신 회장을 지지하는 일본홀딩스 이사진을 교체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지난 27일 신 총괄회장을 앞세워 신 회장을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해임하려다 무위에 그쳤지만 주주총회를 통해 이를 관철하겠다는 얘기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28일 동생 신 회장이 긴급이사회를 열어 부친 신 총괄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일선 퇴진시킨 행위는 일본롯데홀딩스 정관에 규정돼 있지 않다는 점을 들어 정관 개정을 이유로 주총을 소집하고 그 자리에서 이사 교체를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부회장은 인터뷰에서 "신 총괄회장이 일관되게 그 사람(신동빈 등)을 추방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서 "지난 18일 신 회장의 해임을 포함해 일본롯데홀딩스 임원 전체의 해임을 지시했는데도 이를 듣지 않자 직접 일본에서 지시를 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롯데그룹 형제 갈등이 일본롯데의 경영권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룹 전체의 경영권을 둘러싼 싸움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신 회장으로선 주주총회 개최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일본롯데홀딩스 이사회 개최로 법적인 정당성을 갖춰 본인의 지배력을 확인한 상황에서 다시 주총 개최로 표 대결이 벌어지는 걸 원하지 않는 것이다.

신 회장 측은 부친 신 총괄회장에 대한 인사 조치와 관련해 대표이사직만 떼어낸 채 비상근 이사직은 유지시켰고, 이사회 구성원 7명 중 5명의 찬성으로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이를 뒤집으려면 소송을 내면 되는데 신 전 회장 측이 주총 개최로 가려는 건 시간 벌기를 하면서 우호 세력을 모으려는 속셈으로 보고 있다.

신 회장 역시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가 열리더라도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신 회장의 측근인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29일 "신 회장이 이미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의 과반을 확보했다"면서 "신 회장 우호지분이 최대 70%까지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을 일으킨 신 전 부회장이 우호지분을 아무리 많이 확보한다 해도 절반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이 이처럼 신 회장의 과반 지분 확보를 장담한 것은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의 신 회장 지지와 신격호 총괄회장의 영향력 약화 등에 바탕을 둔 주장이다.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진 7명이 모두 각 지분 보유 세력의 대표로 구성된 상황에서 신 회장이 지난 28일 긴급 이사회를 통해 이미 신 총괄회장을 제외한 5명의 지지를 얻은 만큼 주총에서 이변은 없을 것이란 주장이다.

그러나 베일 속에 싸여 있는 롯데홀딩스 지분 구조에 대해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이 각기 다른 이야기를 하는 만큼 롯데가(家) 형제 경영권 분쟁은 주총 표 대결이 이뤄져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신 총괄회장이 자신의 의중을 밝힐지, 또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 친족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도 경영권 분쟁의 향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영권 분쟁이 형제간을 넘어 '신동빈 대 나머지 롯데 일가'의 대결 구도로 갈 경우에는 신 전 부회장 주도로 롯데 일가의 가족회의도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