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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장 된 유로터널…영국행 난민 3,000여명 연이틀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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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장 된 유로터널…영국행 난민 3,000여명 연이틀 쇄도

입력
2015.07.3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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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각) 프랑스 북부 항구도시 칼레에서 난민들이 채널터널(유로터널·영-불해저터널)로 이어진 철도를 따라 달리고 있다. AP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각) 프랑스 북부 항구도시 칼레에서 난민들이 채널터널(유로터널·영-불해저터널)로 이어진 철도를 따라 달리고 있다. AP 연합뉴스

영국행을 원하는 난민 2,000여명이 28∼29일 이틀 연속 영불 해저터널인 유로터널로 진입을 시도해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다. 영국 밀입국을 시도하던 난민 두 명이 숨졌고 수백 명의 난민이 쫓겨나거나 체포됐다.

AFP통신과 프랑스 주간지 렉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28일 밤 0시부터 오전 6시 사이 유로터널이 시작되는 프랑스 칼레항의 터미널에 난민 2,000명이 진입을 시도했다. 이들은 페리에 실려 해협을 건너는 트럭에 몰래 타 영국행을 도모하는 난민들로 하룻밤 새 몰려든 인원으로는 이날이 최다였다. 유로터널은 자체 경비인력과 경찰을 동원해 난민 대부분을 쫓아냈으며 일부는 체포됐다.

로이터통신은 현지 당국자를 인용해 2,100명 정도의 난민이 몰려들어 200명이 체포되고 나머지는 곧바로 쫓겨났다고 전했다. 유로터널 대변인은 “지난 한 달 반 새 가장 큰 규모의 기습시도였다”면서 “약 200명인 경비인력을 모두 출동시켰으며 (난민 등) 다수가 다쳤다”고 말했다.

또 28일 밤부터 29일 새벽까지 최소 1,500명의 난민이 다시 유로터널 진입을 시도했다가 쫓겨났다. 경찰은 2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수단 난민이 영국으로 가는 트럭에 올라타려다가 트럭에 부딪혀 숨졌다고 밝혔다. 지난 6월부터 이날까지 난민 9명이 유로터널을 이용해 영국으로 밀입국하려다가 목숨을 잃었다.

29일 오전 현재 500∼1,000명의 난민이 여전히 유로터널 주변에 머물면서 진입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날 오후 파리 북역에서도 신분증이 없는 한 이집트인이 영국으로 가는 고속철도인 유로스타에 몰래 타려다가 감전사했다.

싱가포르를 방문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프랑스와 함께 추가적인 보안 조처를 하고 필요한 곳에 재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유로터널 안전을 위해 700만 파운드(약 127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영국은 이미 470만 파운드(85억원)를 들여 유로터널 터미널 주변에 장벽을 쌓았다.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장관은 연이틀에 걸쳐 난민들이 쇄도하자 “120명의 경찰을 추가로 칼레에 보낼 계획이다”면서 “이들은 당분간 칼레에 머물면서 국경과 유로터널을 통제하는데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레사 메이 영국 내무장관은 27일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 장관과 면담 후 “유럽에 온다고 정착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난민을 서아프리카 등지로 되돌려보내는 데 협력키로 했다”고 말했다. 메이 내무장관은 “일부 난민이 유로터널을 통해 영국에 도착했다”고 말했으나 그 숫자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유로터널을 통해 영국으로 넘어가려는 난민 규모는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다. 올해 1월 600명 수준이었던 것이 현재 5,000명 이상으로 늘었다. 유로터널 운영사는 올해 들어서만 유로터널을 이용해 영국 밀입국을 시도한 난민 3만7,000여 명을 막았다고 발표했다.

박소영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필사의 '월담'. EPA 연합
필사의 '월담'. EPA 연합
29일(현지시각) 프랑스 북부 칼레에서 채널터널(유로터널·영-불 해저터널)로 이어진 철도에 접근하려는 난민들을 경찰관들이 저지하고 있다. 난민들은 영국-프랑스 해저터널로 이날 또 몰려들었다가 이중 한 남성이 트럭에 깔리기도 했다. 프랑스 북부 항구도시인 칼레에 영국행을 원하는 수천명의 난민이 머물고 있다.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각) 프랑스 북부 칼레에서 채널터널(유로터널·영-불 해저터널)로 이어진 철도에 접근하려는 난민들을 경찰관들이 저지하고 있다. 난민들은 영국-프랑스 해저터널로 이날 또 몰려들었다가 이중 한 남성이 트럭에 깔리기도 했다. 프랑스 북부 항구도시인 칼레에 영국행을 원하는 수천명의 난민이 머물고 있다. 연합뉴스
꽉 막혀버린 도로. AP 연합뉴스
꽉 막혀버린 도로.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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