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3명뿐인 베일 속 '광윤사' 지분구조가 경영권과 직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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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3명뿐인 베일 속 '광윤사' 지분구조가 경영권과 직결

입력
2015.07.3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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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재 전문업체로 비상장 법인

韓ㆍ日 롯데그룹 지배하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

10여년 전 신격호 회장 50% 지분, 이후엔 일가 보유구조 공개 안해

신동빈 회장, 물밑서 지분 확보 작업

지난 2011년 10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구순(九旬)을 맞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신 총괄회장 가족들이 모여 떡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맨 왼쪽부터 첫째 며느리 조은주씨,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 총괄회장, 시게미쓰 하쓰코 신 총괄회장 부인,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복지재단 이사장, 차남 신동빈 한국롯데 회장, 둘째 며느리 시게미쓰 마나니씨. 서울신문 제공

롯데그룹의 형제간 경영권 다툼이 본격화하면서 한ㆍ일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으로 수면에 드러난 일본 광윤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제는 일본 포장재 업체인 광윤사가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을 지배하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 주주이지만, 정작 광윤사 지분을 3부자가 어떻게 나눠 갖고 있는 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29일 증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광윤사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27.6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사 격인 호텔롯데의 지분 5.45%를 갖고 있다. 광윤사 지분 확보가 한ㆍ일 롯데그룹의 경영권 확보와 직결되는 셈이다.

하지만 정작 광윤사에 대해 알려진 사실은 거의 없다. 이 업체는 1967년 11월 설립된 일본 도쿄 소재의 포장재 전문 업체로 직원도 3명 남짓한 소규모 회사다. 비상장 법인이어서 실적을 포함해 지분 구조 등을 일체 공개하지 않고 있다. 매출은 주로 롯데상사와 롯데아이스 등 롯데그룹 계열사와 거래를 해 올리고 있다.

가장 큰 수수께끼는 광윤사의 최대주주다. 주주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및 신동빈 한국롯데 회장 등으로 이뤄졌다고 알려졌으나 각각의 보유지분 규모를 일체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2002년 광윤사가 갖고 있는 부산은행 지분 내역을 금융감독원에 제출하면서 대주주 시게미츠 다케오(重光武雄)가 50% 지분을 갖고 있다고 밝힌 게 유일하다. 시게미츠 다케오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일본 이름이다.

그로부터 상당한 시간이 흐른 만큼 신 총괄회장이 당시 지분을 아직까지 보유하고 있는 지 알 수 없다. 일부에선 이미 신 총괄회장이 차남인 신동빈 회장에게 광윤사 지분의 대부분을 넘긴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롯데 관계자는 “총수 일가의 광윤사 지분이 각각 얼마나 되는 지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신 총괄회장이 과거 광윤사 지분을 그대로 갖고 있다고 장담하긴 힘들다”고 전했다.

재계에서는 신동주 전 부회장도 신 총괄회장의 광윤사 지분을 일부 받았을 가능성이 있지만 신 회장보다 적을 것이란 추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이 광윤사 지분을 동생인 신 회장보다 많이 갖고 있다면 이번에 신 총괄회장을 일본까지 데려가는 무리수를 두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윤사의 지분을 추가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도 포착됐다. 신 회장은 지난 18일 저녁 일본 에서 10여명의 롯데홀딩스 임원들과 만나 우호 지분 확대를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이 롯데홀딩스 임원들과 모임을 가진 자리에서 우호지분 확보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신 회장이 직접 나서 광윤사 및 롯데홀딩스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한 물밑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롯데그룹은 지분이 신 총괄회장과 신 전 부회장, 신 회장을 포함해 각 계열사들과 거미줄처럼 얽혀 있어 누가 유리하다고 장담하기 힘든 구조”라며 “승계작업을 완전히 마무리하기 위해서 결국 광윤사 지분을 추가 확보해야 한다”고 내다 봤다.

허재경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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