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영업이익이 무려 60% 이상 급감하는 심각한 실적 저하로 비상이 걸렸다.
LG전자는 2분기에 매출 13조9,257억원, 영업이익 2,441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시장 예상치인영업이익 3,000억원을 한참 밑도는 우울한 성적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7.6% 줄고 영업이익이 무려 60% 급감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과 TV 등 주력 사업 분야의 경쟁이 격화됐고 환율 등 대외 변수가 좋지 않은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가장 심각한 사업은 휴대폰이다. 휴대폰 사업부문은 2분기에 매출 3조6,4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조6,312억원과 비슷했으나 영업이익이 2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867억원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2분기 LTE스마트폰 판매량은 분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인 810만대를 기록했으나 실적 악화로 빛이 바랬다. LG전자 관계자는 “시장 경쟁이 극심한 상황에서 G4출시에 따른 마케팅 및 투자 비용 상승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는 3조 9,348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82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세계 TV 시장이 위축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4조7,831억원, 영업이익 1,586억원에 비해 크게 악화됐다.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는 매출 4조4,853억원, 영업이익 2,918억원으로 그나마 선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8% 줄었으나 영업이익이 6% 늘었다. 프리미엄 가전이 북미 지역에서 인기를 끌면서 수익구조가 개선됐다.
LG전자는 하반기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TV 등 프리미엄 제품, 보급형 스마트폰 등이 출시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자동차 관련 사업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자동차는 디스플레이, 통신, 전자 등이 모두 융합된다”며 “앞으로 상당한 잠재력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태성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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